미국 유타주 남부 사막에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검은 비석 ‘모노리스’와 닮은 금속 기둥이 발견돼 많은 화제가 됐다. 특히 이 기둥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험난한 곳에서 발견돼 누가 설치했는지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이 금속 기둥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 가지에 돌과 작은 금속 토막이 남겨져 있었다고 미국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토지관리국(BLM, Bureau of Land Management)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 토지관리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모노리스’라고 하는 불법적으로 설치된 구조물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에 의해 제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토지관리국은 사유 재산으로 간주되는 이 구조물을 제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타주 주정부 공공안전부(DPS) 직원들은 지난 18일 큰뿔야생양의 개체 수를 확인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유타 남부 사막에 갔다가 이 금속기둥을 발견했다. 헬리콥터 조종사 브렛 허칭스(Bret Hutchings)는 인터뷰를 통해 이 물체는 "높이가 약 10~12 피트(약 3~3.6m)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이 물체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검은 비석 ‘모노리스’와 비슷하다고 얘기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 기둥이 2011년 사망한 예술가 존 매크레켄의 생전 작품과 유사하다며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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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속 기둥이 보도된 이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사용자들은 이 기둥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그들은 구글 어스에서 이 기둥을 찾은 다음 과거 데이터를 추적해 이 기둥이 2015년 8월과 2016년 10월 사이 처음 이 곳에 설치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이 금속 기둥은 사라진 상태다. 미 토지관리국은 이 기둥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