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콘솔 경쟁 초반 희비 엇갈려...키워드는 최적화

플레이스테인션5용 게임 성능이 엑스용보다 더 부각돼

디지털경제입력 :2020/11/27 11:23    수정: 2020/11/27 17:13

지난 11월 10일과 12일, 이틀 차이로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신형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플레이스테이션5의 초반 경쟁이 의외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보다 더 높은 스펙과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 출시된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5보다 다소 낮은 퍼포먼스를 보이며 플레이스테이션5의 성능이 오히려 부각되는 상황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12테라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갖춘 AMD의 RDNA2 기반 젠2 커스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콘솔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최대 10.28 테라플롭스의 플레이스테이션5 연산능력을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출시 직후 양 기종으로 출시된 게임이 오히려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더욱 원활하게 구동되거나 더 우수한 품질을 그려내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실제 성능이 공개된 제원에 미치지 못 하고 있는 셈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성능 설명 이미지.

실제로 두 기종으로 모두 출시된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발할라의 경우 성능이 더 높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보다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더 원활하게 구동된다. 두 게임 모두 QHD와 4K 해상도 사이의 가변 해상도로 게임이 진행되며 프레임도 플레이스테이션5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보다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두 기종의 제원 상 성능 차이가 확연한데다가 어쌔신크리드 발할라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에스 최적화 인증을 받은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에서 두 기종 사이의 유의미한 성능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더트5나 데빌메이크라이5 등 두 기종으로 모두 출시된 게임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구동하는 게임의 품질이 더 좋게 나타나고 있어 두 기종의 제원 차이를 무색하게 한다.

여기에 기존에 즐기던 게임을 콘솔을 껐다 켠 후에도 별도의 로딩 없이 바로 이어서 실행할 수 있는 퀵 리줌 기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사고 있다.

독점작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음에도 경쟁 기종을 넘어서는 성능과 편의성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이기에 이용자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콘솔 업계 관계자들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개발킷에 개발사가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한 것을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꼽는다.

플레이스테이션5의 개발킷은 플레이스테이션4의 그것을 업그레이드 한 버전이어서 기존 개발진이 활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며 이미 올해 초부터 개발사를 통해 개발킷이 배포되며 개발자가 플레이스테이션5에 대한 개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반면 MS는 새롭게 구성된 개발킷을 지난 6월 이후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개발킷을 개발사와 개발자가 능숙하게 다루는데까지 시간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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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개발사가 콘솔에 적응하는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기의 성능은 더 뛰어나지만 이를 제대로 뽑아내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과거 플레이스테이션3도 개발자들이 개발킷을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출시 후 2~3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생소한 개발킷을 원활하게 다루는 것은 하루 아침에 뚝딱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형 기기 출시 직후는 시장 판도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때 형성된 이미지는 한 세대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며 여기서 뒤쳐진 쪽은 선두를 따라가는데 급급할 수 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흥행을 원한다면 개발 지원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할 시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