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원전 수처리 설비 핵심소재 국산화 성공

한수원에 3년간 이온교환수지 70만ℓ 공급…글로벌 진출 본격화

디지털경제입력 :2020/11/25 10:30

삼양그룹의 식품·화학계열사인 삼양사가 원자력발전소용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성공하고 수출에 도전한다.

삼양사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수질관리용 이온교환수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이온교환수지 공급자 선정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양사를 비롯한 해외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했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회사는 국내 모든 원전에 이온교환수지 4종, 약 70만 리터(ℓ)를 향후 3년간 공급한다. 이온교환수지는 물 속의 이온을 비롯한 미세 불순물 제거에 쓰이는 0.3~1밀리미터(㎜) 내외 알갱이 형태의 합성 수지다.

원전 수질관리용 이온교환 수지는 원전 내 수처리 설비의 핵심 소재다. 원전은 대규모 수처리 설비를 운영해 특수한 조건을 갖춘 물을 만들어 증기 생산, 설비 냉각, 연료·폐기물 보관에 사용한다. 수처리 설비에 들어가는 원전 수질관리용 이온교환수지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했지만, 이번 삼양사의 공급계약 체결로 국산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삼양사가 개발해 생산하는 이온교환수지. 사진=삼양그룹

삼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을 계기로 한수원과 함께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수원이 설비 건설과 기자재 공급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도 함께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한수원과 원전 기자재 공급사가 출자해 설립한 원전수출 전담 법인인 '코리아누클리어파트너스(KNP)'와 합의서를 체결, 해외 수출을 협의 중이다.

관련기사

삼양사 이온수지사업 관계자는 "기술적 우수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원전용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원전 공급을 계기로 국내 발전소 시장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국내 시장의 20배 이상 규모로 지속 성장 중인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사는 지난 1976년 이온교환수지의 국산화에 성공한 이래 국내 이온교환수지 업계를 선도 중이다. 2014년엔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로 영역을 넓혔다. 국내에서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양화인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 연산 2만톤 규모의 삼양화인테크놀로지 군산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