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 개발자를 위한 개발도구 노코드와 로우코드의 성장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무에 필요한 앱 또는 웹페이지를 현장 실무자가 직접 제작해 사용함으로써, 기존에 앱 개발을 대행하던 IT기업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을 기점으로 로우코드 및 노코드 플랫폼이 IT업계를 중심으로 확대되며 이에 따라 중소 IT기업에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IT전문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는 2024년까지 전체 앱 개발 활동의 65%를 로우코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리파이드 마켓리서치도 로우코드 시장이 2026년까지 매년 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우코드는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실무자도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다. 실무자가 직접 만드는 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IT업계 일부에선 로우코드 도입이 기존 외주 업무를 대신함으로써 중소 IT기업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규모 IT기업에서 담당하는 외주개발업무는 영수증 처리, 현장 안전검사 등 실무용 앱 또는 쇼핑몰 구축 등으로 대부분 정형화돼 있다.
이러한 정형화된 앱의 경우 로우코드 도구에 포함된 템플릿을 활용해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로우코드를 활용할 경우 기업 내에서 앱을 자체 제작하는 만큼 외주제작에 비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로우코드 플랫폼을 활용하면 외주제작에 비해 적게는 절반에서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비용에 민감한 중소기업도 로우코드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우코드 도구를 활용하면 협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실무자가 직접 앱을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그만큼 가장 업무에 최적화된 앱을 개발할 수 있고, 외부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등 추가 장점을 가진다.
업계 관계자는 “외주 개발사를 통해 앱을 개발할 때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하는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거나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개발비용이 늘어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로우코드 도구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로우코드도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선 기업 내부에 전문가가 필요하고, 보안과 버전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하는 등 장점만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와 함께 로우코드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외주개발 전문 IT기업은 선제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형 IT서비스기업의 경우 로우코드로 인한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우코드나 노코드로 구축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규모가 큰 시스템 구축을 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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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전문 개발자가 소규모 앱 개발 등에 얽매이지 않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 더욱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대형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 등에서 로우코드를 활용한 서비스를 활용 중이지만 매출에는 이로 인한 큰 변화는 없다”며 “우리 쪽에서 발생할 매출이 옮겨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단 공공IT사업 등에 개발자가 집중할 수 있도록 소규모 개발은 서로 분담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