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속화한 디지털 금융...주목받는 新서비스는?

고객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한 소액대출·마이데이터 등 꼽혀

금융입력 :2020/11/19 16:1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지급 결제 방식이 비접촉·비대면으로 더욱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디지털 금융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진단하며,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의 다양화를 예측했다.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지급결제 전자금융세미나'에서 금융과 핀테크 등 업계·학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실시간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소액 즉시 대출 시장, 온라인 쇼핑(이커머스)업체 성장에 따른 캐시 매니지먼트, 데이터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고도화 등이 포스트(Post) 코로나19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신(新)서비스라고 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중호 소장은 소액 대출 서비스 스웨덴 업체 '클라나(Klarna)'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캐시 매니지먼트 서비스가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금융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클라나는 물건을 살 때 바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고객의 신용도 등 데이터를 분석해 소액 대출을 해주는 업체다. 연결한 카드나 직불계좌로 즉시 결제도 가능하지만 '추후 결제'를 이용해 최대 36개월까지 물품 대금액을 할부로 낼 수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중호 소장은 "결제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카드 대신 자연스럽게 소액을 대출하는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상거래 시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 체계가 투명한 즉시 대출서비스가 핀테크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클라나는 2015년 대비 2019년 실적이 28.5% 성장하고 올해 알리페이와 제휴하는 등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또 이커머스의 고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은행의 캐시 매니지먼트 서비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정 소장은 "이커머스 확산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결제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다"면서 "디지털 전환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고객군을 상황별로 세분화된 형태로 지급 결제나 자금 관리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캐시 매니지먼트는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외환 거래·입출금·송금·유동성 관리 등이 포함되는데 그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게 정 소장의 분석이다. 정 소장은 "인공지능 기반 유동성 예측, 클라우드 기반 결제 자동화 등을 중소기업 캐시 매니지먼트에 접목하거나 핀테크 업체 지분 인수를 통해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지급결제 분야의 기능을 차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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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핀크'의 권영탁 대표는 미래 금융의 핵심으로 데이터 융합을 꼽았다. 권 대표는 "미래 금융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 전 영역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금융과 생활이 결합한 서비스로 고객 주권이 강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권 대표는 "금융산업은 고객 기반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고 내외부서 유입된 데이터가 방대하다"며 "고객 가치 혁신에 활용된다면 잠재 가치가 대단히 높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대표는 데이터를 통한 촉발될 서비스로 '마이데이터'를 거론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은 고객의 데이터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고객이 요구할 경우 데이터 보유기관은 고객 요청 기관으로 데이터를 보내야 한다. 그는 "정보의 소유 주체 명확화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는 금융사와 고객 간 정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