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력 강화, 민간 데이터 활용에 달려있다”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토론회…"데이터 콘트롤 타워·교수 겸임제도 필요”

방송/통신입력 :2020/11/18 15:01

“국내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이 자유롭게 원하는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데이터 과학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 전략’ 토론회에서 이같이 했다. 국내 데이터는 주로 통계청이나 행정안전부 등에 축적돼 있지만, 민간의 활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과 한국시니어기술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 날 토론회는 정부가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으로 지목한 인공지능(AI)과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데이터 과학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 전략’ 토론회 현장 모습.

발제자로 나선 박성현 원장은 가까운 미래 국가 경쟁력은 AI·데이터 활용능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AI 데이터 분야 경쟁력이 뒤처져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현 원장은 국내 AI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데이터 콘트롤 타워 구축 ▲석학 초빙 위한 제도 정비 ▲국제 협력 허브 조성 ▲데이터 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AI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민간에서 데이터를 꺼내 쓰고 싶어도 여의치 않다”며 “다양한 기관에 산재된 공공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고, 민간이나 개인정보 데이터까지 기획·수집·관리하는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인재 육성을 위한 첫 단계인 교수진의 초빙이 어렵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박 원장은 “국내 대학원이 AI 분야 세계적 석학을 교수진으로 초빙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해외에서 제공하는 보수를 맞춰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 대학과 대학이 세계적 석학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겸임 제도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허브 조성과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원장은 “국제적으로 우수한 인력이 단기간 체류하기 용이하고 국내 우수 인력과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AI 허브가 조성된다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AI 분야 거점이 될 수 잇을 것”이라며 “데이터 산업계의 고민거리인 법 제도적 규제 문제를 해소한다면, 산업이 활성화되고 이 분야 인재 양성도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데이터 과학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 전략’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정부가 지난해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내놓은 이후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이 발표한 디지털 경제 순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평가대상 63개국 중 10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8위로 2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40위였던 ‘빅데이터 사용 및 활용 능력’ 부문은 올해 15위로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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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현 정책관은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하며, 현재 정부 기업 대학 등의 역할을 고려해 콘트롤 타워 문제를 정비하고 있다”며 “교수 겸임제도는 지난 6월 AI·클라우드·데이터·IoT 등 분야에 한해 허용하는 내용의 법을 통과시켰고, 오는 12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관련 국제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과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 국가전략에 참여한 19개 부처와 협업해 기술 경쟁력 강화부터 사회 역기능을 방지하기 위한 고민까지 하나하나 정비해 나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