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노버가 17일 온라인 출시 행사를 통해 탄소섬유 소재 초경량 노트북 '요가 슬림 7i 카본'을 선보였다.
한국레노버는 이날 행사에서 요가 슬림 7i 카본 경쟁제품으로 'LG 그램 14'를 지목하고 제품 강도나 디스플레이 품질, 썬더볼트 연결성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 내용을 뒤늦게 접한 PC 제조사 관계자들은 "1년 전 출시된 타사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 3중 탄소섬유 적용..무게 최저 966g
한국레노버가 이날 출시한 요가 슬림 7i 카본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상판에 탄소섬유를 적용해 무게는 이전 제품에 비해 최대 47% 줄이고 강도는 25% 향상시켰다. 무게는 966g, 두께는 14.25mm로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는 13.3인치 QHD(2560×1600 화소)이며 화면 비율은 16:10으로 문서 작성 등 생산성 작업에 최적화되었다. 화면 색역은 sRGB 100%를 지원하며 HDR 재생 기술인 돌비비전을 지원한다.
인텔 이보(EVO) 플랫폼 인증을 통과해 동영상 재생시 최대 15시간, 오피스 프로그램 실행시 최대 13시간 쓸 수 있다. 15분 충전해 최대 2시간 작동하는 래피드차지 기능도 지원한다.
■ "강도 테스트 더 많이 통과해 더 튼튼하다"
이날 한국레노버는 '요가 슬림 7i 카본 심층 분석'이라는 코너를 통해 경쟁사 제품과 신제품을 비교했다.
한국레노버는 경쟁사 제품에 대해 명확한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디자인이나 제원상 'LG 그램 14'임을 알 수 있다. LG 그램 14는 지난 해 12월 출시된 제품으로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무게는 999g이다.
한국레노버는 영상을 통해 "요가 슬림 7i 카본은 마그네슘/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경쟁사 제품에 비해 탄소섬유로 강성을 확보해 외부 충격에서 안전하며 미 군사규격인 MIL-STD-810G 기준 강도 테스트를 경쟁 제품 대비 2개 많은 9개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글로벌 PC 제조사 관계자는 "노트북마다 기구물이나 구성 요소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테스트를 몇 개 더 통과했다 해서 충격에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일한 구조에서 소재를 바꿨다면 모를까, 서로 다른 제조사 제품에서 테스트 통과 갯수만으로 우열을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 작년 제품 두고 "썬더볼트4 지원 못한다"
한국레노버는 경쟁 제품으로 지목한 LG 그램 14의 썬더볼트 단자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이날 한국레노버는 "경쟁사(LG전자) 제품은 썬더볼트3 단자를 1개만 탑재한 반면 요가 슬림 7i 카본은 썬더볼트4 단자를 2개 탑재해 4K 모니터를 최대 2개, 혹은 8K 모니터를 최대 1개 연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썬더볼트4는 올해 7월 정식 출시된 규격이며 비교 대상이 된 LG 그램 14는 지난 해 12월 출시된 제품이다. 당연히 당시 최신 규격인 썬더볼트3를 탑재할 수밖에 없다.
경쟁사 대비 장점으로 내세운 '4K 모니터 2개, 혹은 8K 모니터 1개 연결' 역시 인텔의 썬더볼트4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 조건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썬더볼트4를 지원하는 모든 노트북이라면 당연히 지원해야 하는 기능이다.
■ LG전자 "LG 그램이 초경량 노트북 자리 잡았다는 증거"
LG전자 역시 통상적으로 매년 12월경 통칭 '아카데미 시즌'에 맞춰 제품을 출시한다.
올해 출시될 신제품에는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한국레노버가 지적한 썬더볼트 인터페이스 역시 최신 버전인 '썬더볼트4'로 업데이트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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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표 내용을 접한 PC 제조사 관계자들은 "출시 시기에 따라 성능이 크게 차이나는 IT 제품 특성상 1년 전 출시된 제품과 성능 비교는 무의미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한국레노버가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LG 그램을 비교 대상 제품으로 지목한 것은 LG 그램이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초경량 노트북의 대명사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