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은 이전에 없던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선중앙유지보조(CLKA)·전방충돌방지보조 등 다양한 주행보조(ADAS) 사양이 마련됐다. 특히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 기능이 담겨있는 등 현대기아차와 경쟁할만한 사양을 다 갖췄다.
그렇다면 이 주행보조는 다 믿어도 될까? 운전자의 주행 피로 감소를 돕지만, 완전한 자율주행 사양은 아니다. 100% 믿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쌍용자동차는 이번 렉스턴에 R-EPS 방식의 스티어링 휠을 채택해 차선 중앙을 유지시키는 주행보조 사양 등이 추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렉스턴에는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들어갔다. 12.3인치 크기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된 모델은 쌍용차중 렉스턴이 최초다.
렉스턴의 12.3인치 클러스터는 주행보조 실행 유무를 가장 명확하게 표현해준다.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을 뜻하는 스티어링 휠(핸들) 모양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면, 차선 중앙을 유지시켜주는 기능도 동시에 작동된다.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해당 기능을 실행하고 달려봤는데 차선 중앙을 유지시켜주는 능력은 현대기아차와 유사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등에 탑재된 주행보조 시스템이 ‘2.5단계 자율주행’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운전자의 주행피로를 덜어주는 2단계 수준의 주행보조에 가깝다.
만약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던 손을 뗀다면, 차량은 약 15초만에 클러스터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고 경고를 보낸다. 운전자가 경고를 무시하면 이어 경고음이 발생하고, 이 경고음 조차 무시하면 앞차와의 자동 간격이 조절되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해제돼 차량 속도가 자동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모든 주행보조 사양이 해제됐기 때문에 운전자는 이 때 수동운전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모든 주행보조 기능이 강제로 해제될 때 나오는 별도 안내음은 없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클러스터 안내메시지를 제 때 파악하지 못하면, 향후 차선 이탈로 인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아직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이뤄내기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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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렉스턴 주행보조 테스트에서는 단점도 발견됐다. 한적한 도로에서 시속 60km/h에 맞춰놓았는데 경고 발생 시간이 불규칙적이었다. 원래 15초 간격으로 경고가 나오고 이를 무시하면 주행보조를 해제시키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고가 나오다가 취소되면서 주행보조가 유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좀 더 강력한 경고 시스템을 갖춰야 운전자가 안전한 주행보조 시스템을 쓸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렉스턴의 주행보조 관련 테스트를 실행해봤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