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무산' 앤트그룹, 준법감시인 교체로 분위기 쇄신

"中 정부 규제 따르겠다는 메시지로 해석"

금융입력 :2020/11/15 09:28    수정: 2020/11/15 10:57

중국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홍콩·상하이 동시상장에 실패한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이 준법감시인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시나차이징(新浪財經)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최근 리천(李臣) 부사장을 그룹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한 뒤 후샤오밍(胡曉明) CEO에게 이를 보고했다.

리천은 그간 앤트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오가며 감독 관리와 준법 감시 등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추후 그는 준법감시 책임자로서 그룹 전반의 법규 준수 실태를 점검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조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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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앤트그룹이 중국 정부의 화를 누그러뜨리고자 준법감시인을 교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핀테크 규제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메시지란 분석이다.

당초 앤트그룹은 이달 5일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사상 최대(총 345억 달러) 규모로 동시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3일 저녁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현지 당국의 긴급 발표에 무산된 바 있다.

특히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보수적 정책 기조와 국유은행의 전당포식 영업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나온 조치여서, 정부 차원의 경고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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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4개 기관은 발표 하루 전날 마윈과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면담을 가졌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중국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앤트그룹의 상장 중단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