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3분기 영업이익 2.3兆…전년比 88.2%↑

직전 분기보다 500%↑…유가 하락으로 연료비·전력구입비 크게 줄어

디지털경제입력 :2020/11/12 15:21    수정: 2020/11/12 15:22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에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전력구입비 감소로 지난해보다 약 80%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두며 세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었다.

한국전력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5조7천113억원, 영업이익이 2조3천3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8% 늘었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498.3% 증가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3조8천770억원, 영업이익은 3조1천526억원이다.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유가 등 연료가격 지속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3조9천억원 감소했다. 다만, 올해 장기화한 장마기간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기판매수익도 4천억원 줄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필수비용 7천억원도 추가로 발생했다.

연료비는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천억원 감소했다. 미세먼지 대책 관련 상한제약 영향 등으로 석탄구입량이 감소한 것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1.1% 증가한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천억원 줄었다.

3분기 전력구입비. 자료=한전
3분기 전력판매수익. 자료=한전

장마기간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전력판매량은 2.5% 하락, 전기판매수익은 4천억원 감소했다. 또 발전설비·송배전선로 준공 등 전력설비 증가와 원전 예방정비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상각·수선비는 5천억원 늘었다.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세금과공과 등 기타영업비용은 2천억원 증가했다.

원전 가동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 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에 따르면 원전 이용률은 같은 기간 0.7%포인트 소폭 감소했고, 신고리 4호기 준공 영향으로 구입량은 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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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관계자는 "이로써 2018년과 지난해 적자는 고유가로 인한 것임이 입증됐다"며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원전 가동을 줄인 것이 적자의 원인이란 일각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재확산 리스크와 유가·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유의하면서, 합리적인 전기료 체계개편을 추진해 요금결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망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저탄소·친환경 중심 해외사업 개발과 신재생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등 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