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CPU와 GPU(그래픽칩셋),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 등 다양한 처리장치 역량을 모두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API인 원API(oneAPI) 툴킷 정식 버전을 오는 12월 출시한다.
인텔은 원API 정식 버전 출시에 발맞춰 별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클라우드 상에서 원하는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인 '데브클라우드'(DevCloud) 도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 2018년 처음 등장..올 8월 베타8 버전 공개
현대 서버 컴퓨터에는 연산을 담당하는 CPU와 대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 특화된 GPU, 그리고 AI나 데이터 암호화 등 특정한 용도에 최적화된 FPGA 등 다양한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이처럼 다양한 반도체의 잠재력을 모두 끌어내려면 지금까지는 CPU와 GPU, 그리고 FPGA 등 각각에 맞는 코드를 따로 작성해야 했다.
그래픽과 AI, 컴퓨터 비전을 통한 사물 인식과 미디어(동영상) 변환 등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는 데 지나치게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인텔이 지난 2018년 말 '아키텍처 데이'에서 처음 공개한 '원API'는 이런 개발자의 고충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했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베타3 버전이, 올해 8월에는 베타8 버전이 공개되었다.
■ 업계 표준·오픈소스 기반..각종 라이브러리 제공
인텔은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발자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원API에 반영해 개선해 왔다.
오는 12월 출시될 원API 1.0 정식 버전은 개발자가 원하는 작업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딥러닝, 멀티스레딩 등 각종 라이브러리를 내장하고 있다. 이 라이브러리를 소프트웨어에서 호출하면 원API가 목적에 맞는 반도체를 활용해 연산을 수행한다.
원API의 기본 언어는 ISO C++와 그래픽 기술 표준화 단체인 크로노스 그룹이 오픈CL 기반으로 만든 라이브러리인 '데이터 패러럴 C++'(DPC++)다. 두 구성 요소 모두 특정 하드웨어나 칩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다른 반도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원API 생태계에는 여러 학계와 단체,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가 원API 센터를 설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원API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 쿠다 기반 S/W도 원API에 맞게 변환
원API는 기존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영상 변환에 널리 쓰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FFMpeg에 원API가 제공하는 동영상 관련 라이브러리인 원VPL(oneVPL)을 결합하면 원API는 CPU 뿐만 아니라 외장 그래픽카드 형식으로 설치된 GPU를 활용해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한다.
엔비디아 쿠다(CUDA)를 활용해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도 원API가 제공하는 개발 도구를 이용해 데이터 패러럴 C++로 전환할 수 있다. 인텔은 "이렇게 전환된 소프트웨어는 제온 프로세서와 Xe 그래픽스, 또 서드파티 GPU까지 활용해 성능을 최대 95%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로컬·클라우드 통해 무료로 활용 가능
오는 12월부터 정식 출시되는 원API는 무료, 혹은 유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서버에 다운로드 한 다음 자체 개발하거나 저장소, 혹은 컨테이너를 통해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인텔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데브클라우드(DevCloud)에서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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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클라우드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아이리스 Xe 그래픽 이외에 최근 공개된 외장 그래픽칩셋인 아이리스 Xe 맥스(DG1) 기반 코드를 실시간으로 실행하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상용 버전을 구입할 경우 전세계 인텔 엔지니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원API 전환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