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글로벌 사업 본격 확대...2차 IP 사업도 박차

아니메 플래닛, 메차코믹, 델리툰 통해 해외 유통 채널 강화

중기/벤처입력 :2020/11/11 09:17

웹툰 기반 영상화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인 레진이 웹툰 해외 유통채널 강화와 아마존US에 웹툰 코믹스토어를 입점한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으로 웹툰 콘텐츠 경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해외 이용자들의 웹툰 콘텐츠 경험 확대를 위해 북미시장에서는 영어권 최대 만화DB 플랫폼인 아니메 플래닛과, 일본시장에서는 메챠코믹, 코믹 시모아, 렌타, 코미코, 픽코마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유통 채널 강화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유통 채널 강화

먼저 레진이 북미시장 파트너로 손잡은 아니메 플래닛은 2001년 서비스를 시작, 현재 월 평균 이용자 400만 명 규모의 세계 최대 만화 영문 데이터베이스다.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나올 만큼 영어권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플랫폼으로, 포럼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4만 5천여개의 만화 관련 에피소드(회차)를 보유 중이다

아마존US

양사의 파트너십으로 레진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영어웹툰(전연령 한정)의 무료 에피소드(최대 10회차 한정)를 아니메 플래닛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니메 플래닛에서 제공되는 무료 에피소드를 열람한 이용자가 추가 에피소드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레진US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다.

일본시장에서는 아무타스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웹 만화 플랫폼인 '메챠코믹'을 필두로 렌타, 코믹 시모아, 코미코, 픽코마 등 일본 내 대표 만화플랫폼들과 직거래를 통해 레진이 일본시장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웹툰을 재유통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일본의 경우, 앱시장이 지속 성장 중이나 아직까지는 웹서비스의 시장규모가 대세로 메챠코믹을 필두로 한 웹 플랫폼이 디지털 만화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일본 웹 만화시장은 약 2조1천500억원, 앱 만화시장은 약 8천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직거래가 흔치 않은 이들 일본 웹만화플랫폼에 레진은 일본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웹툰을 재유통 중이다. 현재 각 플랫폼의 해당 장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제 거래규모도 올 1월 대비 9월 기준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성과를 내는 중이다.

이처럼 북미와 일본 현지 파트너를 통한 유통채널 강화에 더해 중화권에서는 콰이칸, 빌리빌리 등 현지 대표 플랫폼과, 유럽에서는 프랑스 대표 웹툰플랫폼인 델리툰과 함께 불어권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웹툰 기반 콘텐츠 경험 확대 위한 2차 IP 사업 강화

한편 레진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화와 머천다이즈, 출판 등 웹툰 기반 콘텐츠 경험 확대를 위한 2차 IP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먼저 영상화 사업은 자회사인 제작사 레진스튜디오와 함께 웹툰의 영화화 뿐 아니라 글로벌 OTT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함께 웹툰 기반 오리지널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최근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제)'는 레진의 인기웹툰인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2021년 크랭크인 예정이며, 김보통 작가의 웹툰인 탈영병 잡는 군인을 소재로 한 웹툰 'D.P 개의 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전 세계에 공개 예정이다.

웹툰 기반 머천다이즈(이하 머치)는 그간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레진샵'을 최근 아마존US에 '레진 코믹스 스토어'로 입점, 해외 이용자들의 콘텐츠 경험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레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레진샵 전체 구매자의 25%가 해외 이용자였다. 글로벌 이용자의 웹툰에 대한 사랑이 관련 머치에 대한 관심과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마존US에 '레진 코믹스 스토어' 입점은 이런 상황에서 해외 유저의 콘텐츠 경험 편의성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디지털 콘텐츠인 웹툰을 종이책과 다양한 머치로 경험하고자 하는 글로벌 이용자의 관심은 아마존US 입점 전 국내 레진샵에서 웹툰 '야화첩' '러브 오어 헤이트' 등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 관련 머치가 판매 첫날 바로 품절된 바 있다. 또 최근 웹툰 '불멸의 날들' 시즌1의 여정을 담은 아트워크 컬렉션 역시 국내외 이용자들의 관심으로 출시한 지 사흘만에 준비된 판매 분이 품절됐다. '불멸의 날들' 아트워크는 프리미엄 포스터북으로는 이례적으로 초판 1천부를 발행했다.

이제 막 문을 연 아마존 US의 레진 코믹스 스토어에서는 웹툰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웹툰인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의 종이책이 한국어판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준비된 판매 분이 품절되는 등 해외 이용자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국내외 독자들의 웹툰에 대한 사랑이 관련 머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레진은 콘텐츠 상품의 품질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머천다이즈 기획과 제작, 유통을 진행 중이다.

그런가하면 웹툰의 종이책 출판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중이다. 웹툰을 디지털로 보고 종이책으로 소장하고자 하는 해외 유저들을 위해 다양한 언어권의 독자들을 위해 현재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단행본으로 출간 중이다. 레진 웹툰 '킬링 스토킹'의 경우 이탈리아 출간 첫 주 아마존 이탈리아에서 만화부문 주간 베스트 1위에 오른 바 있고 이탈리아 출간 소식을 접한 수천 명의 스페인 독자들의 온라인 청원으로 스페인어 종이책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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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웹툰에 대한 글로벌 이용자의 관심이 지속 늘고 있다”며 “레진은 원천 콘텐츠인 K웹툰에 대한 직접 투자 뿐 아니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과 해외 유통채널 강화 등을 통해 '콘텐츠 경험 확대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진의 이런 콘텐츠 경험에 대한 투자 확대로 레진 미국시장과 일본 시장 모두 올 1월 대비 9월 기준 월 매출이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