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90% 효과' 백신 개발…'코로나 터널' 끝 보이나

"최근 100년 의학분야 가장 괄목할 성과" 강조

과학입력 :2020/11/10 13:54    수정: 2020/11/10 17:3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코로나19 치료에 서광이 비치는 걸까?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100년 간 의학 분야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발전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진=화이자)

"12월까지 제한공급…내년 3분기 대량보급 계획"

올해 초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이래 많은 의약 제조업체와 연구소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을 노력해 왔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 효과를 볼 수 있는 백신 개발을 희망해 왔다. 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및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50~60% 정도 효과만 볼 수 있어도 받아들일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화이자 주장대로 90%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를 위해 화이자는 실험 참여자 4만3천538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실험에서 확진자 94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일부 환자들에겐 백신을 주입하고, 또 다른 그룹에는 가짜약을 처방했다. 그렇게 실험 처치한 결과 두 번째 투약 이후 7일째 되는 날에 백신 효험비율이 90%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백신을 처음 처방한 때로부터 따지면 28일만에 효과가 발생한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긴다.

화이자 측은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12월 초까지는 제한적으로만 보급한 뒤, 2021년 3분기부터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불라 화이자 CEO는 “코로나19 백신 3상 실험 결과 우리 백신이 코로나19 방어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우리디르의 백신 개발작업이 결정적인 지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화이자는 이번에 개발한 백신을 전 세계에서 도입하는 데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번 실험 참여자의 42% 가량은 다양한 인종 및 민족적 배경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어떠한 심각한 안전 우려도 보고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증시 상승…항공·크루즈 관련주 폭등 

화이자는 또 두 달 정도 데이터를 더 수집한 뒤 미국 식품의약청에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생산 목표도 공개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중 5천만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으며, 내년 말까지는 생산 수치가 13억 회 분량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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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도 활기를 되찾았다. 다우지수는 834.57포인트(2.95%) 오른 29,157.97에 마감됐다. S&P500 지수 역시 41.06포인트(1.17%) 상승하면서 3,550.50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항공 및 크루즈 관련회사 주가가 20%~30% 가량 폭등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