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원격모니터링-블랙박스까지…한 단계 진화한 산업용 드론 낙하산”

김성민 헥사팩토리 대표 "비행기록 분석 추락원인 파악 가능해”

인터넷입력 :2020/11/06 17:10

방송영상촬영, 시설물 안전점검, 농업 등 특수 분야에 사용되는 산업용 드론(무인비행장치)은 고가인데다가 무게도 10kg 이상 나간다. 이에 추락사고 발생 시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인이동체 전문 기업 헥사팩토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 전용 낙하산 ‘헥사 스마트 패러슈트’를 개발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검토 중이다.

김성민 헥사팩토리 대표(46)는 “헥사 스마트 패러슈트는 드론 낙하산에 LTE 통신 기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동해 드론 조종사가 아니더라도 낙하산이 펼쳐진 지점이 어딘지 확인할 수 있다”며 “비행기록을 실시간으로 저장해 추락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추가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헥사팩토리 김성민 대표

헥사 스마트 패러슈트는 드론 메인 컨트롤러와 별개로 동작하는 낙하산 제어 모듈, 낙하산을 수납해 비상시에 펼치는 런처, 제어 모듈과 런처를 드론에 직접 부착하기 위한 구조를 잡아주는 어댑터로 이뤄졌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제품은 파손되지 않는 한 재사용이 가능하다. 2kg 소형에서부터 50kg 이상 대형 드론에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 중이며 추후 드론 택시, 택배용 드론에 사용 가능한 초대형 낙하산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IT업계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시작해 프로그래머, 웹기획, 온라인 마케팅 등 20여년 간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그 덕에 기존 회사들이 드론이나 관련 제품만 개발할 때 온라인과 연동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해외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신기술과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출시된 3~4종의 드론 낙하산 중 LTE 통신망을 통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블랙박스 기능을 갖춘 제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2013년 창업한 헥사팩토리는 3년 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드론, RC카와 같은 고가 기기를 대여해주는 한편 이 기기들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사업을 운영했다. 오픈 2년 뒤부터 매년 2배씩 매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다 잦은 드론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고객, 회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드론용 자동제어 낙하산을 개발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김 대표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 주목했으나 아직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빠르게 기업, 공공과 같은 산업용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첫 시제품을 만들어 상용화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성화봉송 장면을 촬영하는 방송용 드론에 처음으로 자사 제품을 공식 적용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에 채택되면서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헥사팩토리_헥사스마트패러슈트

이 기업은 드론 대여 사업을 운영하며 쌓은 인지도를 발판 삼아 올해 5월부터 공식 출시한 제품을 군, 공공기관, 대기업 등 40여 곳에 공급했다. 또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과 드론용 낙하산, 실시간 영상 중계 솔루션 등 분야에 대한 협업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드론 낙하산을 직접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인증절차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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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공 모양으로 생긴 구조물 안에 드론을 장착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위치에 있는 시설물 내에서도 충돌 걱정없이 안전하게 점검할 수 있는 ‘자이로 볼 세이프티 드론’을 개발해 현장 테스트를 완료했다.

김성민 대표는 “글로벌 드론 시장은 지난해 1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향후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5년에는 사람이 타고 다니는 유인 드론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우리는 이 시장에서 드론 낙하산에 더해 무인 탱크, 무인 보트 등을 개발하는 무인이동체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