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MS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콘솔

제대로 된 4K 게임 환경 제공...성능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어

디지털경제입력 :2020/11/06 11:40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형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엑스박스 시리즈 에스가 오는 10일 출시된다. 전작인 엑스박스 원 출시부터 9년, 성능 강화버전인 엑스박스 원 엑스 출시일 기준으로는 5년만에 출시되는 MS의 새로운 콘솔이다.

지디넷코리아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출시에 앞서 기기를 사전체험 할 수 있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사각기둥 형태의 박스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과거 콘솔이 대부분 바닥에 눕혀서 쓰도록 옆으로 길고 납작하게 구성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엑스박스의 상징색이라 할 수 있는 검은색이 주를 이루고 배기구 안쪽에는 또 다른 상징색인 초록색이 언뜻 눈에 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외관. 깔끔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제품의 외관은 상당히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전면에는 전원버튼과 디스크 배출 버튼, 컨트롤러 싱크 버튼 등 세 개의 버튼이 하며 디스크 드라이브와 USB 포트 하나가 배치되어 있다. 각 버튼의 크기가 최소화 되어 있는데다가 제품의 재질도 무광 플라스틱이어서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후면에는 전원 단자와 랜 포트, HMDI 2.1 포트, 2개의 USB 포트, 전용 확장 저장장치 및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슬롯이 눈에 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까지 사용됐던 광출력 단자는 제거됐다. 4K 디스플레이 이용자는 반드시 동봉된 HDMI 2.1 케이블을 이용해야만 기기가 제공하는 4K 해상도에서 60프레임, 최대 120프레임의 게임 환경을 완전히 경험할 수 있다.

기기 외관에서 인상적인 것은 쿨링 시스템을 위한 설계다. 과거 콘솔은 제품의 측면과 후면에 많은 통풍구를 만들어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부의 열기를 밖으로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제품 상단에는 기기 냉각을 위한 송풍구각 144개 배치됐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후면 하단의 통풍구로 공기를 흡입해 상단의 배기구로 열기를 뽑아 올리도록 설계됐다. 통풍구와 배기구가 제품 후면과 상단에만 배치되어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외관이 더 깔끔하게 보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는 AMD의 RDNA2 기반 젠2 커스텀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12테라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구현했다. 이는 엑스박스원의 8배, 엑스박스원 엑스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하드웨어 가속 다이렉트X 기반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활용한 더 뛰어난 광원효과 묘사와 NVme SSD를 활용한 고속 로딩도 지원한다.

현존하는 모든 콘솔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원하는 콘솔답게 4K 해상도에서도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단순히 해상도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레이트레이싱 기술이 적용되어 더욱 사실적인 빛 반사와 광원 효과도 그려진다. 아울러 4K 해상도에서 60프레임으로 게임이 구현되며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120Hz인 경우에는 게임에 따라 12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광입출력 단자가 삭제되고 확장 저장장치 슬롯이 추가됐다.

로딩 속도와 인터페이스 구성도 인상적이다. 로비 화면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첫 플레이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엑스박스 원 엑스에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빠른 수준이다. 포르자 모터스포츠7의 경우 기존에는 20초 이상의 로딩 시간이 필요했으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인터페이스 반응 속도도 기민해졌다. 연속해서 방향키를 누르면 커서 이동이 중간에 버벅이기도 했던 엑스박스 원의 인터페이스 반응 속도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화면 전환 역시 중간에 멈칫하는 일 없이 원활하게 이어졌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새로운 기능으로 출시 전부터 강조됐던 퀵 리줌 기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나의 게임을 실행하고 어느 정도 플레이하다가 게임을 종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어스오브워5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진행하다가 로비로 빠져나와서 포르자 호라이즌4를 실행한 후에 다시 로비로 돌아와서 기어스오브워5로 돌아가면 아까 즐기던 게임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 게임과 게임 사이를 오가는 과정은 약 7초 정도면 마무리된다.

컨트롤러 디자인은 디지털 패드를 제외하고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정식 출시 이전 단계여서 그런지 게임마다 퀵 리줌이 적용되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게임 실행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MS는 문제가 심한 게임의 경우에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할 것이며 그 전까지는 퀵 리줌 기능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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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소비자가격은 59만8천 원이다. 4K 해상도에서 레이트레이싱을 활용한 광원이 적용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비슷한 사양의 PC를 구매한다면 최소 2배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기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가 전작 엑스박스 원처럼 부진한 성과를 내지 않으려면 게임패스 서비스 라인업에 AAA급 대작의 수를 더욱 늘리고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이런 경우의 수만 만족한다면 제대로 된 4K 게임 시대의 문을 여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콘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