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소프트웨어(SW) 업체 SAP가 내년 2분기 내에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반도체 산업 분야 기업들이 민감한 데이터를 국외 이전 못하는 상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데이터센터를 통해 SAP의 새로운 기업용 SW개발 플랫폼 'BTP'를 제공해, 국내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업용 SW를 만들고 글로벌로 서비스하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AP코리아는 4일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첫 SAP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AP의 데이터센터 설립은 총 2단계로 진행된다. SAP 코리아는 데이터센터 설립과 함께 오는 2021년 2분기까지 SAP 클라우드 플랫폼과 SAP 분석 클라우드 및 SAP HANA 클라우드 솔루션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고, 이어서 추가적인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데이터 설립은 ▲한국 기업들의 혁신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경영진 판단 ▲국내 데이터 설립에 대한 한국 기업들 요청 ▲민감 정보 국외 이전을 제한한 한국 컴플라이언스 준수라는 3박자가 맞아 이뤄진 것이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SAP가 진출한 국가가 150개 곳되는데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며 "한국 시장 매출은 전체 1.5% 정도이고 운영 비용이 저렴하지도 않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적합한 지역은 아니었다"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영진들이 한국 기업들이 가진 혁신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고, 핵심 산업에서 데이터 주권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해야 하는 이슈를 지원할 필요성과 한국 기업과 SAP코리아가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자 하는 열망이 커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SAP 데이터센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 리전의 하드웨어 자원을 활용하고, 그 위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SAP코리아는 특히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BTP를 활용한 국내 기업들의 혁신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AP BTP는 데이터베이스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 응용 프로그램 개발 및 통합 솔루션, 분석 솔루션 및 지능형 기술 등을 활용해 기업들이 데이터로부터 비즈니스 가치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SAP BTP는 지난 6월 개최된 ‘SAP 사파이어 나우 컨버지’에서 크리스찬 클라인 CEO가 직접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BTP는 오픈플랫폼으로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BTP 위에서 SW를 개발하고 이를 앱스토어에 등록해 글로벌에 판매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업용SW 업체가 앱스토어를 제공한다는게 익숙하지 않겠지만 애플 앱스토어처럼 기업SW도 누구나 개발하고 등록하는 방식의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SAP코리아는 이날 HANA 출시 10주년을 맞아 관련 성과도 공개했다.
SAP HANA는 한국 연구진이 개발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고성능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로 2010년 출시됐다. SAP HANA는 멀티 모델 데이터,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에서 가장 광범위한 고급 분석으로 데이터 중심의 실시간 의사결정과 행동을 가속화하며, 모든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전 세계 약 53,000여 이상의 고객사가 SAP HANA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대기업 5개 그룹 가운데 4곳이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연구진들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성능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SAP HANA가 출시된 지 10년이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특히 SAP HANA 출시 10주년과 한국의 첫 데이터센터 발표는 SAP 코리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SAP 코리아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국내 파트너사는 물론 다양한 기업들이 반드시 필요한 고객 데이터를 가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