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똥 밟는 서러움은/ 구린내가 아니다/ 똥 밟는 순간 누구나/ 세상의 똥이 되기 때문이다// 살면서/ 똥 밟지 않는 자 없다/ 한 번도 똥 밟지 않은 자는/ 산 자가 아니다/ 그야말로 세상의 진짜 똥이다// 살면서/ 똥 밟는 것 두려워마라/ 두려움은 세상 가장 구린 똥/ 꽃 붉게 피우려는 자/ 똥밭길 먼 새벽을 걷는다/“ <똥> 전문
김병수 시인의 ‘똥밭길 먼 새벽을 걷는다’는 흥미로운 시집이다. 대놓고 거론하길 꺼리는 ‘똥’에 대한 성찰을 통해 ‘해인海印의 길--사랑의 길’을 펼쳐나간다.
똥을 부정하는 마음을 내려 놓아야만 똥에 대한 두려움을 껄쳐 버릴 수 있다. 시인은 ‘똥밭길 먼 새벽길’을 걸으며, ‘꽃 붉게 피우려는 자’에 주목한다.
‘똥밭길’은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일상 세계다. 결국 똥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려면 똥밭길 속에 서슴없이 들어가야 한다.
시인은 더려움의 대명사인 ‘똥’에 새로운 맥락을 집어 넣음으로써 더러운 세상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김병수 시인의 첫 시집인 ‘똥밭길 먼 새벽을 걷는다’는 일상에 뿌리를 둔 시집이다. 시인은 행정고시 30회 출신으로 정통부, 지경부, 국무총리실, 우정사업본부 등에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시집엔 삶의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녹여내고 벼려낸 수 많은 지혜와 시어들이 담겨 있다. 그게 ‘똥밭길’이란 보기 드문 시어를 앞세운 이 시집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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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시인은 2020년 계간 ‘계간문예’로 등단했고, ‘Passion, Openness, Strategy, Try’를 모토로 하는 ‘살아있는 삶, 경영, 국정에 관한 라이브 POST 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병수 지음/ 지혜, 9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