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통신 정보' 보호 강화 법안 나온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개인 데이터 보호 3법' 발의

컴퓨팅입력 :2020/11/02 19:18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전기통신사업법·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안 3건이 국회에서 발의된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통신자료 제공제도 개선 ▲개인 위치정보 관리기준 강화 ▲개인위치정보사업자 허가 관리 강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및 위치정보보호법 개정 입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에 따라 전기통신사업자는 수사기관 요청이 있으면 법원 영장 없이도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개인정보인 통신자료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 통신자료는 성명, 주민번호, 연락처 등이 포함되는 민감한 개인정보다. 그러나 이 자료가 수사기관에 제공돼도 사후통지제도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개인으로서는 통신사에 확인하기 전까지 개인정보 제공사실을 알 수 없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출처=뉴스1)

이에 허 의원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수사기관으로 하여금 30일 이내에 통신자료의 제공 사실, 내용, 기관 등을 당사자에게 고지하도록 하고 수사에 필요할 경우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통신자료 제공의 적정성도 검토해 연 1회 국회에 보고토록 하고, 통신자료의 명칭을 통신이용자정보로 명확히 해 수사기관에 의한 개인정보 수집의 남용을 방지하고 국민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보호할 계획이다.

개인 위치정보에 대한 제도도 강화된다. 위치정보보호법은 개인위치정보사업자의 개인위치정보 처리방침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항목이 구체화돼있지 않고 제재조치가 마련되지 않아 규정의 실효성이 떨어졌다. 개인위치정보사업 허가 기간도 정해져있지 않아, 이통3사의 경우 2005년 사업허가를 받은 이래 15년째 별다른 심사조치 없이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에 허 의원은 위치정보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개인위치정보의 이용, 보관 장소, 파기절차, 처리방침 등을 신설해 수집된 개인위치정보 관리규정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위치정보법을 위반한 사업자 등에 대한 벌금, 과태료 등 제재 근거도 신설해 규제의 실효성을 담보할 예정이다.

개인위치정보사업자 허가의 유효 기간은 5년으로 제한하고, 방송통신위원회로 하여금 허가 절차에 준해 재허가를 하게 함으로써 개인위치정보사업 운영의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심사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긴다.

허은아 의원은 ”개인이 생산하는 데이터의 주권은 개인에게 있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개인 데이터 보호 3법을 통해 국민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확실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어 “현행법 상 규정된 개인정보는 물론, 국민이 생산하는 모든 데이터와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포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국민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입법 활동, 정책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의안 세 건은 국회 사무처 입법행정 절차에 따라 2일부터 이틀간 순차적으로 발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