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음은 혼합현실"...MS, 홀로렌즈2 국내 출시

전작 비해 시야각 2배·착용감 3배 향상

컴퓨팅입력 :2020/11/02 16:32    수정: 2020/11/02 17:19

마이크로소프트(MS)가 머리에 쓰는 혼합현실(MR) 디바이스 홀로렌즈를 선보인지 5년만에 국내 시장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다. 신형 홀로렌즈2는 전작과 비교해 2배 넓어진 시야각으로 몰입도록 높였고, 무게를 줄이고 디자인을 개선해 착용감도 3배 향상시켰다.

한국MS는 국내에서 특히 제조·의료·서비스 업종 등에서 작업 숙련도를 단시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도구로 홀로렌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보고,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MS는 2일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열고 홀로렌즈2를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홀로렌즈는 머리에 쓰는 형태의 컴퓨터로,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하지 않아도 눈앞에 홀로그래픽을 펼쳐주는 혼합현실 디바이스다. 혼합현실은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현실 공간을 차단한 가상현실(VR)이나 단순히 가상 정보를 현실 공간에 표시하는 증강현실(AR)과 차이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혼합현실 기기 홀로렌즈2를 국내 출시했다.

홀로렌즈를 이용하면 현실 공간에 3D 홀로그램으로 다양한 가상 정보를 구현하고, 이를 사용자의 손동작이나·시선·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기업이 생산, 유통, 영업 전 영역에서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프로그램을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홀로렌즈가 정식 판매되는 것은 5년만이다. MS는 2015년 홀로렌즈1을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제한된 국가에만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홀로렌즈2는 몰입감과 착용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MS에 따르면 전작보다 2배 이상 시야각을 넓혔고, AI가 내장된 심도 센서를 활용한 조작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또, 초경량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해 무게를 줄이고 안면부에 치중돼 있던 무게중심을 뒤로 옮기면서 착용감도 한층 높였다. 홍채인식 기능도 추가해 빠르고 안전하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에서의 활용성이 강화됐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홀로렌즈2는 MS가 자랑하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도 결합됐다. 디바이스 자체에 AI가 내장돼 필요한 연산을 즉각적으로 할 수 있고, 클라우드 애저를 통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작업 내역을 팀원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MS에 따르면 혼합현실을 도입한 80%의 기업이 태스크포스(TF)팀 간 협업 효율 향상을 경험했다. 또한 혼합현실을 통해 가이드와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생산성은 25% 향상되고 오류는 전무했다.

석유업체 쉐브론은 홀로렌즈와 다니아믹스365리모트 어시스트를 결합해, 비대면 협업 환경을 구현했다. 재택 근무중인 전문가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홀로렌즈를 착용중인 현장 직원의 상황을 공유하면, 전문가가 직원에게 단계별 안내를 제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MS는 3D 홀로그램을 통한 직원 숙련도 향상에 국내 기업들이 관심이 높다고 보고, 제조,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홀로렌즈를 전략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다양한 홀로렌즈 사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용 AR 솔루션 기업 버넥트는 전기자동차 트위지 점검에 홀로렌즈2와 AR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현장에서 작업자가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실제 차량을 맵핑하면, 숙련된 전문가가 점검해야 하는 부분과 지시사항을 작업자 눈앞에 띄워주는 식의 협업이 가능하다.

MS는 홀로렌즈가 기업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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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한국MS 대표는 "스마트폰 다음 시대는 혼합현실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MR에서 생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혼합 현실, 새로운 수준의 애플리케이션이 결합돼,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