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무사히 치렀다. 상반기에는 난이도가 높아 '불 싸트'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것과 달리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평이했다는 응시자들의 후기가 나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계열사는 30~31일에 걸쳐 하반기 온라인 GSAT을 실시했다. 삼성은 상반기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GSAT을 온라인으로 시행한 바 있다.
시험은 이틀 동안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총 4번에 걸쳐 분산 진행됐다. 서버 오류와 답안 유출과 같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온라인 시험 특성을 고려해 수리영역과 추리영역 평가로 진행됐다. 시간은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응시자 A씨는 "수리는 쉬운 편이었으나 조금 시간이 걸리는 문제들로 구성됐고, 추리는 조건추리 외 나머지는 평이했다"며 "유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문제 구성이 바뀌었다. 수리는 응용수리 2문제, 자료해석 18문제와 추리는 추리는 언어지문이 6문제로 크게 늘어나고 나머지는 동일했다"고 말했다.
시험 방식과 관련해서 삼성중공업에 지원한 B씨는 "찍으면 감점이고 모니터를 터치해도 괜찮다고 안내받았다"며 "다 끝나고 풀이를 쓴 종이 업로드하는 것을 당부했다"며 "수리와 추리 모두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했다. 이 밖에 "컴퓨터 모니터에 손을 가져다 따라가며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시험 중간에 5분 응시환경 검사가 있었다" 등 후기가 있었다.
삼성은 상반기 경험을 토대로 하반기 GSAT 시험 방식을 개선했다. 지문과 문제의 배치 조정, 도표에 색상을 적용하고, 문제의 가독성을 높이는 등 시험 화면의 전반적인 사용자경험(UX)을 개선했다. 일부 화면을 짚어가며 문제를 푸는 응시자들을 고려해 시험 중 화면을 터치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도 진행했다.
또 지난 주말 진행된 온라인 예비소집에서 시험감독관들이 각 수험생들의 응시 환경을 꼼꼼히 점검하며 불편함이 없도록 사전에 점검했다. 시험 시작 전 준비시간에도 세심하게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시험방식에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는 평도 있었다. 삼성물산에 지원한 C씨는 "시험 실제 난이도보다 시험이 주는 압박감에 더 어렵게 느껴졌다"며 "컴퓨터를 통한 문제풀이 방법에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지원한 D씨는 "컴퓨터가 느린 편이 아닌데 예비소집 때보다 빨리 안 넘어간 것으로 체감했다. 컴퓨터와 같은 방 연결상태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E씨는 "잠시 재점검을 했는데 자동으로 시작해 인지하지 못한 새 이미 시간이 꽤 흘러있어 시간분배를 잘하지 못했다"며 "잘 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F씨는 "마우스 클릭 소리, 한숨 소리, 강아지 소리도 들렸다"며 "다른 소음에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직무적성검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면접은 이달 중으로 진행되며,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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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 한파 속에서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의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까지 3개년 목표치(약 4만명)의 80% 이상에 달했다. 삼성은 2018년 3년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에 180조원 투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