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설계 사업 또 유찰...EY한영과 수의계약 가능성↑

기술평가 통과하면 협상 거쳐 계약...11월 내 사업 착수 예정

컴퓨팅입력 :2020/10/30 17:47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롯 시스템 설계 사업이 2회 유찰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한은은 단독응찰한 EY한영에 대해 기술평가를 실시하고, 11월 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30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한은이 발주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파일럿 시스템 컨설팅' 사업이 또 다시 유찰됐다. 이 사업은 2회 유찰로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유찰 이유는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한 곳 밖에 없어서다.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한은은 이번 사업에 단독응찰한 업체에 대한 기술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독응찰한 업체는 EY한영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분산원장 기반 소액결제 CBDC 연구를 진행한다. (사진=뉴시스)

EY한영이 기술평가를 통과할 경우, 11월 내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기술평가 통과 후 협상과정을 거쳐 사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내 사업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 완료는 개시 후 4개월 후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스템 컨설팅 사업은 CBDC 구축을 위해 필요한 업무프로세스와 시스템 아키텍처(구조) 설계를 목표로 한다. 사업 예산은 총 8억원으로 책정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EY한영은 이번 사업을 위해 삼성SDS, 네이버 라인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EY의 한국 법인인 EY한영이 전체적으로 CBDC 작동에 필요한 업무 별 프로세스 설계를 맡고, 시스템 아키텍처는 삼성SDS와 네이버 라인이 맡는 형식으로 협업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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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과 삼성SDS, 네이버 라인이 함께 컨설팅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경우 내년도에 진행될 '디지털화폐 시스템 구현'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이번 시스템 컨설팅 사업을 통해 CBDC 구조를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클라우드 가상환경'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실제 구축해 작동 실험까지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