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얼마 전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국토부에 택배사업자 자격을 반납했는데, 정부에 자격 재취득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국토부는 관련 절차를 거쳐 사업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택배사업자 자격은 국토부가 쇼핑몰 등 외부업체에서 물량을 받아 대신 배송하는 3자 물류 업체들에게 부여한다. 쿠팡은 2018년 이 자격을 획득했으나, 자체 판매 물량이 대부분이라 면허를 반납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이 늘면서 택배 수요가 증가했다고 판단, 다시 자격 재취득을 신청한 것이다.
쿠팡은 “다양한 배송서비스 도입 및 확대를 통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신청했다”며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택배사(CLS)의 배송기사도 쿠팡친구(쿠친)들과 동일한 근로 조건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쿠팡의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친구는 직고용, 주 5일, 52시간 근무, 4대보험 적용, 차량, 유류비, 통신비에 15일 이상의 연차, 퇴직금 등을 지급한다. 쿠친은 이미 주 5일, 52시간 근무와 분류전담 인력인 헬퍼의 별도 운영을 통해 배송인력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프라 투자도 지속해왔다.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에 AI기술을 적용해 분류, 포장, 적재, 배송경로 등에 혁신적 기술을 도입하고 지난 2년간 자동화 설비에만 4천8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고객 경험 극대화와 배송기사의 근로조건 개선은 이 두가지의 조화로 이뤄 낸 결과다.
지난 13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도 “직고용을 활용하고 있는 쿠팡 등의 사례를 참고해 택배 종사자들의 주5일 근무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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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이런 혁신이 택배사업에도 적용될 경우 그동안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택배업계도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고용, 주 5일, 52시간으로 쿠팡발 택배산업 새 표준이 시작되는 셈이다.
쿠팡은 “택배사업을 통해 고객경험을 최상으로 추구하는 동시에 택배기사들의 근로조건 역시 최고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