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나다워진다

삼성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 vs. LG ‘오브제컬렉션’

홈&모바일입력 :2020/10/23 17:26    수정: 2020/10/23 17:32

가전제품 구매에 있어 개성과 취향이 중요한 구매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으로 소비자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맞춤형 가전제품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 삼성-LG, ‘맞춤형 가전’ 브랜드 론칭

LG전자는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컬렉션’을 22일 선보였다. LG 오브제컬렉션은 기존 LG 오브제를 진화시킨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인 LG 오브제를 출시한 바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사진=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은 제품에 도어가 없는 정수기를 제외한 모든 LG 오브제컬렉션 제품의 전면 재질과 색상을 소비자가 변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경우 모두 145가지 조합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은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으며, 그 후속 작업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전제품 마케팅 전반에 사용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제품이 바로 ‘비스포크’ 냉장고다. 2만여개의 조합이 가능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출에도 청신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 출시 이후 정체됐던 냉장고 시장에서 30% 매출이 상승했다. 또 취향 맞춤형 가전 중 건조기 80%, 세탁기 30% 매출이 늘었다. 이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다양한 가전에 비스포크를 적용 중이다.

■ 가전의 가치, 기능에서 디자인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표방하지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대개 디자인 요소뿐이다. 양사가 제안하는 맞춤형 가전은 전반적으로 기술보다는 디자인에 무게를 둔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패밀리허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협업을 통해 심미적 가치를 높인다. ‘마세라티’와 콜라보레이션하는 것으로 유명한 데카스텔리와 제작한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 '마레 블루' 패널이 대표적이다. 반응도 좋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마레 블루 패널은 1차 판매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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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LG 오브제컬렉션의 색상을 선정하기 위해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 협업했다. 또 이탈리아 가구소재업체 아르파 인더스트리알레가 특수코팅기술을 적용해 만든 소재인 페닉스 등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비롯해 국내 주거 환경은 대부분 천편일률적으로, 개성 있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취향 소비가 주거 시장에도 침투하면서 가전제품이 개성과 만족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