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코나 화재 원인 몰라…충당금 우려는 이르다"

NCMA 양극재, 25년 '매출 4兆' 목표…SK이노 소송 관련 언급은 안 해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1 18:27    수정: 2020/10/22 07:41

LG화학이 최근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와 관련, 원인 규명과 책임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충당금의 규모에 대해선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장승세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총괄(전무)은 2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리콜 결정 이후 고객사인 현대차와 함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원인을 규명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업계 정보를 종합하면 코나 일렉트릭 화재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16건 발생했다. 사고 차량엔 모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토교통부는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셀(Cell)의 제조상 불량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LG화학은 이를 화재 원인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충당금에 대해 밝히기 곤란하다는 게 LG화학의 입장이다. 장 전무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충당금 비율 규모를 확정키 어렵다"면서도 "매월 매출액의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있고, 이미 상당 금액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화재 차량은 현재 전소됐고, 국립과학수사원이 현재 수사중이다. (사진=달성소방서 제공)

유럽의 전기차 투자 보조금 전망에 대해선 2023년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현지에 투자하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제도가 올 연말이나 내년에 중단되고, 이후 연장 가능성도 요원하다는 게 일부 업계의 시각이다.

장 전무는 "최근 EU 커미션 심사가 강화되고 있지만, 반대로 차량 구매 보조금은 코로나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각국 정부가 늘리고 있다"며 "환경규제에 대한 완화 예상도 있었지만,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로 가고 있고, 향후에도 비슷한 흐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첨단소재부문이 개발을 주력하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적용 시기와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종욱 LG화학 첨단소재부문담당은 "지난 2013년부터 GM·폭스바겐 등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등 레퍼렌스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2022년 중에 글로벌 OEM 공급을 위해 전지부문과 밀착 개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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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발과 생산 품질 경쟁력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증설을 통해 캐파(CAPA·생산능력)를 올해 4만톤에서 2025년 17만톤으로 늘릴 것"이라며 "2025년 4조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결과에 대한 별도의 전망이나 언급은 없었다. 양사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