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확실한 2위' 도약

10.3조원에 옵테인 제외한 인텔 낸드 사업 전체 인수키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0/20 09:51    수정: 2020/10/20 16:46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인자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전체(옵테인 제외)를 인수하게 되면 D램(2위)에 이어 낸드플래시 역시 확실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전체를 영업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수가액은 10조3천104억원이며, 양수기준일은 오는 2025년 3월 15일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를 결정, 세계 2위 낸드플래시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사진=SK하이닉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결정이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 배경은 수요가 급증하는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인텔이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객저변 확대(인텔 낸드 사업 인수 효과)로 인한 SK하이닉스의 성과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마이크론를 넘어 확실한 시장 2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와 관련 내년 말까지 각국 정부의 규제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회사를 설립해 인텔의 중국 다롄 생산시설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 부문(관련 지식재산 및 인력포함)을 이전받을 계획이다. 

나아가 오는 2025년 3월까지 인텔로부터 그외 낸드플래시 지식재산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운영 인력 등도 이전받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사업 부문을 비롯해 낸드플래시 단품,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이는 솔리드 스테이트 솔루션 역량 강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메모리 반도체 사업군 간의 균형 확보, 낸드 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특히 "내년 말부터 2025년 3월까지 별도 계약을 통해 인텔 자회사가 다롄 생산시설을 운영, 이후에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부가 웨이퍼를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도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효과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의 경쟁구도가 '삼성전자 대 SK하이닉스'의 양강체제로 굳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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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그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왔고, 약점으로 꼽혔던 컨트롤러 등의 기술도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할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며 "낸드 시장 전체는 물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1.7% 점유율로 시장 4위를 기록했다. 인텔의 점유율은 11.5%(6위)로,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확실한 2위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