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베트남 출국…어떤 사업 보따리 풀까

총리 면담 후 휴대폰 사업장 방문할 듯…사법 리스크 속 글로벌 현장경영 '분주'

디지털경제입력 :2020/10/19 16:13    수정: 2020/10/19 17:0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지난 14일 유럽에서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점검하고 귀국한 지 5일 만에 또 다시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행했다.

이르면 현지시간으로 다음날부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진행하고 현지에 있는 휴대폰·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공항에 도착해 "베트남 배터리 투자계획을 논의하느냐", "베트남 정부 초청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에서) 많이 오셨네요"라고 짧게 답하고 출입국 심사대를 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출장길에 푹 총리와 면담을 통해 베트남 사업 협력을 어디까지 확대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8년 10월 당시 이 부회장은 베트남을 방문, 푹 총리와 접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에 대한 장기 투자를 계속하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푹 총리의 한국 방문 일정 속에 만나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 삼성의 베트남 사업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삼성은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가전과 휴대폰, 디스플레이, 부품 등을 대규모 생산하고 있다. 삼성 베트남 휴대폰 생산규모는 3억대 규모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 이상이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면담한 뒤 삼성 휴대폰·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베트남 하노이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도 방문할 전망이다. 당초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이곳 삼성전자 R&D 센터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된 바 있다. 

이번 출장 때는 베트남과 기업인 신속통로(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가 허용되면서 자가격리 없이 현지에 방문할 수 있다.

아울러 노태문 사장과 이동훈 사장은 "베트남 폴더블 디스플레이 확대와 스마트폰 관련 투자 논의가 있을지", "갤럭시Z폴드2 판매량 100만대 이상이 될지", "내년에 새로운 형태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지" 등에 대해 "가서 봐야 알 것 같다"로 일관해 대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1월 브라질, 5월 중국을 방문했다. 이후 최근 유럽으로 일주일간 출국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ASML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협력을 논의하며 5개월 만에 글로벌 현장경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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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이후 아시아 지역 출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업인 특별입국이 가능해진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수출규제와 5G 사업 점검차 일본을 종종 방문해 왔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첫 재판이 열린다. 공판준비기일로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 부회장은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