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확산될까

기존 ARPU보다 높아 요금 매출 상승, 5G 가입자 전환도 가속도

KT가 월 4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인데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에 대응하는 요금제를 출시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5G 요금 인하를 유도하고 정치권의 압박도 이어지는 가운데 중저가 요금제가 5G 가입자의 조기 전환에 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월 4만5천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요금을 새롭게 선보인데 이어 경쟁사들도 관련 요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 월 5만5천원 이하 요금 상품은 선보이지 않았다. 알뜰폰 회사들이 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지만, 이통사의 경우 네트워크 투자 구축 비용이 집중되는 시장 초기임을 감안해 저가 요금제를 선뜻 내놓지 않았다.

KT가 이달 초 보다 저렴한 5G 요금제를 내놓을 때만 하더라도 정치권의 요금 인하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통신비 부담 논란이 가장 커지는 국회 국정감사에 앞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놨기 때문이다.

월정액을 한번에 1만원이나 낮춘 요금제가 나오면서 이통사의 5G 요금 기대 수익을 급격히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5G 중저가 요금제가 5G 가입자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고, 이통사의 요금 매출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단말기 교체와 신규 요금제 가입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요금제가 5G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고가의 5G 스마트폰 외에도 기본 5만5천원 이상의 5G 요금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약정할인을 하더라도 월 3만3천원대에 달하는 5G 요금제의 경우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평균매출을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요금 수익이 감소하기 보다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통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이 KT가 선보인 요금제의 약정할인 시 월정액 수준이고, 5G 중저가 요금제의 잠재적인 가입자는 현재 이보다 낮은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저가 5G 요금제가 LTE 가입자의 5G 전환 속도도 끌어올리고 요금 수익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KT 외에 경쟁사에서도 유사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통 3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요금제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 요금제 구성을 미룰 수 없다는 이유도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5G 신규 가입자의 요금제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검토되는 요소”라면서 “기존 요금 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