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을 위해 '소부장 산업 경쟁력강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드러난 취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수요·공급기업 간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소부장 산업 경쟁력강화 기본계획 ▲소부장 연구·개발(R&D) 고도화 방안 ▲데이터 기반 소재연구 혁신허브 구축·활용 방안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는 앞서 발표한 소부장 2.0 전략을 토대로, 지난 4월 시행된 소부장 특별법에 근거한 5년 단위의 법정계획인 소부장산업 경쟁력강화 기본계획을 최초로 수립해 심의·의결했다"며 "또 핵심전략품목의 공급망 안정화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5건도 신규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소부장 2.0 전략 이행을 위해 R&D 대상품목 85개를 추가하고, 차세대 분야에 7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소부장 R&D 고도화 방안과 소재 연구데이터의 수집 및 공유, 활용을 위한 데이터 기반 소재연구 혁신허브 구축·활용방안 안건도 심의·의결했다"며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발표한 소부장 정책들은 올해 초까지 발표한 90개 과제를 기준으로, 3분기까지 78개 과제가 완료되는 등 소부장 정책이 전반적으로 원활히 이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비해 338개 이상 핵심품목 육성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제1차 소부장 산업 경쟁력강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최근 소부장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를 적극 반영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는 우선 338개 이상의 주력산업 및 신산업 핵심품목 관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대응하고, 기술개발이 사업화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전주기(테스트베드, 신뢰성 인증, 양산)에 걸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또 과거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과 차별화해 장비 분야 대책까지 포함해 수입의존도가 높거나 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핵심장비에 대해서도 적시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부장 산업 경쟁력강화 기본계획의 추진체는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가 맡는다. 위원회는 기본계획을 근간으로 매년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관계부처별 연도별 추진실적과 차년도 시행계획을 검토하고, 이를 보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소부장 R&D 고도화 위해 7조원 이상 투입
정부는 소부장 2.0 전략의 핵심과제인 기술 자립화를 위해 소부장 R&D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R&D가 필요한 85개 핵심 R&D 품목을 추가하고, 미래 공급망 창출 및 선점을 위한 '미래 선도품목'을 발굴하는 데 2022년까지 7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신속하고 유연한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가 연구장비 신속구매 지원 및 기업총량제 완화도 시행한다. 나아가 이어달리기 및 함께달리기 등의 부처 간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연구 및 기술축적을 지원하는 '오래달리기'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로 정책추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역량 결집 및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연구 생태계 기반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 데이터·인공지능 활용하는 '소재 연구 혁신허브'도 구축
정부는 디지털뉴딜과 연계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소재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소재연구 혁신허브 구축에 나선다. 이는 소재 연구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공유·활용할 수 있는 혁신허브와 전용 초고성능 컴퓨팅 환경 구축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21년까지 데이터 420만건을 조기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수집된 연구데이터를 소재 연구자와 기업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소재 탐색·설계', '공정개발', '측정·분석'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 소재 연구데이터 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데이터 공유 및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데이터 활성화 기반도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계분야 핵심모듈, 고부가 광학·접착용 화학소재, 반도체 검사 프로브 카드용 부품·소재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 대중소 상생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유의미한 성과도출을 위해 수요·공급기업 간 합작법인 설립을 유도하고, 공급기업 중심으로 다수의 수요기업이 협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생협력 방안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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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요청한 R&D(약 100억원) 및 설비투자 지원금(150억원)에 대해 금액조정을 거쳐 맞춤형 패키지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산업부는 "상생 협력모델을 통해 2025년까지 약 1천명의 신규고용 및 1천350억원 가량의 신규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력모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차질없이 지원을 이행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