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정용 정수기 물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정수기 코크(취수 부분) 소독을 비롯한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아파트 40가구를 대상으로 정수기 물의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직수형 자가관리 정수기를 사용하는 1곳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대장균군은 사람이나 포유류의 장 내에 기생하는 세균이다. 병원성 대장균은 식중독과 설사, 출혈성 대장염 등을 유발하고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정수기 코크를 에탄올로 살균 소독한 후 재실험하자 대장균군은 검출되지 않았다.
소독 전 대장균군이 검출된 정수기는 지난 4년간 코크 관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코크에 이물질이 있는 등 위생이 불량한 경우로, 코크를 소독하면 대장균군을 없애는 등 위생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소비자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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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에 따르면 코크 위생을 관리하는 가구는 7.5%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렌털 업체의 청소 서비스와 상관없이 소비자 스스로 정수기 주변부와 코크의 위생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수기 판매·대여 업체 13곳에 코크 소독을 렌털 관리 서비스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업체들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