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프랑스에 또 R&D 센터...벌써 6번째

'수학' 기반 컴퓨팅 및 통신 기술 연구

방송/통신입력 :2020/10/12 08:05

중국 화웨이가 프랑스 파리에 '라그랑주(Lagrange) 연구개발센터'를 지었다. 프랑스에 건설한 여섯번째 연구개발(R&D) 센터다. 이번 주력 연구개발 항목은 수학과 컴퓨팅 영역이다.

11일 신화사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주말 라그랑주 연구개발센터 개소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센터명인 라그랑주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천문학자 였던 '조제프 루이 라그랑주(Joseph Louis Lagrange)'의 이름에서 따왔다.

화웨이는 그간 프랑스에 칩, 수학, 가정용 기기, 미학, 센서 및 소프트웨어 영역에 각각 주력하는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해왔다.

이어 이번 연구소 개소는 프랑스가 수학과 물리학 등 분야에서 데카르트, 페르마, 파스칼, 르장드르, 라그랑주, 라플라스, 몽주, 푸피에, 코시, 갈루아 등 유명 수학자를 배출한 국가란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구소가 위치한 파리 일드프랑스 지역은 이미 3000여 명의 수학자가 있는 세계적인 수학자 집결지다. 화웨이의 이번 센터는 30여 명의 연구개발자를 모아 수학 및 컴퓨팅 영역 개발을 하게 된다.

프랑스 라그랑주 연구개발센터 개소 (사진=신화사)

수학은 기초 학문으로서 통신과 디지털 등 분야 연구의 기반이다. 이에 화웨이 역시 수학 연구에 적지 않은 공을 들여 성과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앞서 러시아에서도 수학 연구소를 설립해 무선 통신 기지국 반송파(Carrier Wave) 간섭 문제를 해결하고 2G와 3G를 연계해 2G, 3G, 4G 융합을 통한 일체화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지국 체적을 절반으로, 원가를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다. 이는 화웨이가 해외 선진국 통신 시장에서 낸 실적에 상당히 기여했다.

2013년 이래 최근까지 화웨이는 프랑스에서 이미 5개의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2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215개의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화웨이는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핀란드 등 국가에 모두 한 개 이상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지 인재를 영입해 관련 영역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예컨대 이탈리아의 밀라노엔 마이크로웨이프 연구소가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무선통신 개발의 유럽 허브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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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프랑스 정부가 지난 7월 화웨이의 5G 장비에 대한 면허 갱신을 거부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화웨이 장비 퇴출 국가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결정은 수학 등 기초 기술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환치우왕에 따르면 개소식에서 화웨이의 전략연구원 원장인 쉬원웨이는 "과거 30년 간 수학은 통신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화웨이는 여러 수학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함께 중요한 혁신을 이뤄왔다"며 이번 연구소에 의미를 뒀다. 쉬 원장은 "라그랑주 연구개발센터는 전 세계의 모든 수학자에 개방된 플랫폼으로서 향후 연구 성과가 모든 통신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