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드넓고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오랜 기간 우주에서 생활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먹거리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는 우주 비행사를 위한 냉장고가 없어 모든 음식은 상온에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됐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볼더 캠퍼스 연구진이 개발한 냉장고가 앞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인들의 식생활을 바꿔 줄 것이라고 엔가젯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주인들에게 제공되는 냉장고의 크기는 전자레인지 정도이며, 냉장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전 팬이 없다. 일반 냉장고의 뒷면에는 회전 팬이 있어 뜨겁기 마련이지만, 우주에서 따뜻한 공기는 미세 중력으로 인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고정돼 있기 때문에 기기가 과열될 수 있다. 때문에 우주에서 사용하는 냉장고에는 열을 냉각시킬 특별한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 공급된 냉장고는 과학 실험을 위한 용도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냉장고는 우주인들의 음식과 약을 저장하기 위한 것으로, 우주 비행사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다. 연구진은 몇 명의 우주비행사와 얘기해 본 결과, 가장 수요가 높은 음식은 아이스크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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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최근 우주인들의 우주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채소 등을 우주에서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우주인 전용 냉장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의 우주인 전용 냉장고가 이번 주 초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으며, 앞으로 몇 주 내에 냉장고가 설치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