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프린세스 청불 예고...게임위는 "별도 심의 필요"

"이용자 연령과 과금 후 기간 고려해 환불 예정"

디지털경제입력 :2020/10/06 16:16    수정: 2020/10/06 16:16

여아를 대상으로 한 선정적인 묘사로 물의를 빚은 모바일게임 아이들프린세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프린세스를 출시한 아이앤브이게임즈는 이용등급을 수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출시된 아이들프린세스는 이용자가 딸을 키우면서 정령을 수집하고 이를 같이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등급이 무색한 선정성 논란 벌어진 아이들프린세스

문제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15세 이용가, 애플 앱스토어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은 게임임에도 해당 게임 내에 선정적인 대사와 일러스트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어린 소녀가 아빠랑 목욕하고 싶다고 말하거나 치마를 넘겨보지 말라고 말하는 등의 대사가 게임 내에 표시된다.

아이들 프린세스 이미지.

또한 캐릭터의 특정 신체 부위를 터치했을 때의 표현과 선정적인 복장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모바일게임 내 일러스트의 선정성을 두고 과거에도 지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프린세스의 경우는 논란의 대상이 되는 캐릭터가 아동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입장문 통해 사과의 뜻 전한 아이앤브이게임즈

이런 논란 속에 아이엔브이게임즈는 지난 6일 저녁 게임 콘셉트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해석 아이앤브이게임즈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일부 캐릭터 콘셉트의 부적절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수정조치를 진행 중이다"라며 "부적절한 이미지 및 설정에 대한 수정과 더불어 게임 사용등급을 오는 7일부터 청소년이용불가로 수정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 이와 함께 현재 송출되고 있는 대중매체 광고, 지하철역 광고 등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앤브이게임즈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

또한 "게임 진행 과정에서 과도한 설정과 부적절한 묘사가 이뤄졌다. 이에 불쾌감을 느꼈을 이용자에게 거듭 사과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아이앤브이게임즈는 추후 환불과 서비스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아이앤브이게임즈는 지디넷과의 통화에서 향후 서비스 등급이 청소년이용불가로 변경 시 기존 이용자 중 연령 제한에 걸려 게임을 이용하지 못 하게 되는 이들에 대해서는 구글과 애플의 환불정책과 이용자 연령, 과금 후 기간 등을 고려해 환불 등의 조치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등급을 15세 이용가와 청소년이용불가로 이원화하지 않고 청소년이용불가 버전 하나만 서비스 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게임위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분류에 시간 필요"

다만 오는 7일부터 청소년이용불가등급으로 아이들프린세스를 서비스 하겠다는 아이앤브이게임즈의 입장과는 달리 게임의 등급 전환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의 등급을 청소년이용불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별도 심의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위원회의 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자체등급분류를 거쳐 출시된 게임의 경우에도 사후 모니터링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아이들프린세스 역시 이런 사후 모니터링 게임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라며 "아직 아이들프린세스의 등급 재분류나 등급분류 취소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책정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소관이기 때문에 등급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아이앤브이게임즈 측의 신청이 필요하다"라며 "오늘 오전 CBS 라디오에서 이현숙 위원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도 적절치 않고 마켓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지만 이 역시 게임물관리위원회 전체의 입장은 아니다. 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등급분류 심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한일 합작법인...일본 내 퍼블리싱과 운영 역할

아이앤브이게임즈는 지난 2018년 셀바스엠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인프라웨어와 일본 광고 플랫폼 기업 보야지 그룹의 합작 법인으로 일본 내 퍼블리싱 사업과 운영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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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웨어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FPS 페이탈레이드를 일본에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두 기업이 연을 맺게 된 것이 합작 법인 섭립의 계기였다. 이후 지난 3월 인프라웨어가 아이에이 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사명이 아이앤브이게임즈로 변경됐다.

인프라웨어는 아이앤브이게임즈를 설립하기 이전에도 꾸준히 게임산업에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13년에는 조이모아와 인프라웨어게임즈를 합병한 모바일게임 기업 셀바스를 설립해 격돌요리대전, 세피라 등의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