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5일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LG전자가 ‘시네빔’으로 시장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 삼성전자가 9년 만에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양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처럼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프로젝터 기능과 특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최고가 기준으로 두 제품(고급형 더 프리미어, 시네빔 HU85LA 모델)을 꼽아 각각의 특장점을 알아봤다.
■ 4K·초단초점·밝기·레이저 광원…기본 스펙 ‘비슷’
벽과 프로젝터 렌즈 사이인 투사 거리는 중요한 프로젝터 사양이다. 두 제품 모두 초단초점 방식이다. 초단초점은 투사면으로부터 가까운 거리(10~70cm)에서 대화면을 만드는 광학 기술로, 투사 거리 확보를 위해 천정 스크린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제품 화면 크기는 고급형 더 프리미어가 앞선다. 더 프리미어는 최대 330.2cm(130형)까지 스크린을 확장할 수 있다. 시네빔 HU85LA는 최대 305cm(120형)까지 화면을 키울 수 있다. 스크린을 확장해도 동일하게 4K(3840 x 2160)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안시루멘은 프로젝터 투사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1 안시루멘은 촛불 1개 정도의 밝기와 비슷하다. 더 프리미어는 2천800 안시루멘, 시네빔이 2천700 안시루멘을 갖췄다. 둘 다 20만:1의 명암비를 지원한다.
프로젝터 광원 종류는 램프와 LED(발광다이오드), 레이저 등이 있다. 레이저 방식은 이 중 수명이 가장 길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흠이 있다. 두 제품 모두 레이저 방식을 지원한다. 램프 수명이 2만 시간 수준으로 사실상 반영구적이다.
■ 삼성, 트리플 레이저·HDR10+ 차별화 내세워
삼성전자는 트리플 레이저 기술 탑재를 고급형 더 프리미어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트리플 레이저는 R(Red), G(Green), B(Blue) 색상을 각각 다른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터 기술로 풍부한 색과 밝기를 제공한다.
아울러 더 프리미어는 프로젝터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HDR10+ 인증을 받았다. HDR10+는 TV나 모바일 등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기에서 장면마다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기반 고화질 영상 표준 중 하나다.
단, 가격은 시네빔이 좀 더 합리적이다. 시네빔 HU85LA의 경우 580만원대로 구매 가능하다. 고급형 더 프리미어 출시가는 749만원이다. 물론 시네빔 HU85LA의 경우 2019년 출시됐으며, 연내 출시될 2020년형의 경우 이보다 가격이 높을 확률이 높다.
운영체제(OS)도 차이가 있다. 양사 모두 독자 플랫폼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LG전자는 웹OS를 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 TV에 적용된 OS로 프로젝터에서도 스마트 TV와 비슷한 시청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 더 프리미어, 시네빔 따라잡을까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는 LG전자가 1위 사업자다. 올해 1분기 수량 기준으로 LG전자가 43%, 엡손과 뷰소닉이 각각 15%, 벤큐 12%, 옵토마가 9%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 구도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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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엡손, 소니 등이 선점한 시장에 삼성전자도 들어오게 됐다”며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은 아직 파이가 작아 현재로선 점유율 경쟁이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은 지난해 102만대 규모에서 오는 2024년 217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올해 13억달러에서 오는 2024년 22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