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인 마진거래 '비트멕스' 운영진 기소

CFTC 등록하지 않고 자금세탁방지 의무 준수하지 않은 혐의

컴퓨팅입력 :2020/10/04 12:35    수정: 2020/10/04 12:35

글로벌 암호화폐 마진거래소 비트멕스의 경영진들이 미국에서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IT 전문 외신들은 뉴욕 남부지검과 연방수사국(FBI)이 비트멕스의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 벤자민 델로, 사무엘 리드와 사업개발 총괄 그레고리 드와이어를 은행보안법 위반 및 위반 모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두 기관은 비트멕스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하지 않고 미국 내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준수하지 안은 것을 문제 삼았다.

미국은 은행보안법을 통해 금융기관이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고객 정보와 거래 내역에 대한 보고서를 남기도록 하고 있다. 은행보안법 위반과 위반 모의죄에 대해선 각각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했다.

비트코인 마진거래소 비트멕스 경영진이 미국에서 기소됐다.

두 기관은 기소장을 통해 "비트멕스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광고도해왔다"면서 "CFTC에 등록하고 적절한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수립해 운영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두 기관은 비트멕스가 고의적으로 미국 규정을 위반했다고 봤다.

두 기관은 "피고인들은 비트멕스에 미국인 이용자가 있다는 사실을 2015년 9월 인지했고 적어도 2018년까지 계속해서 미국인들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출을 얻기 위해 미국 규정을 신경쓰지 않았다"며 "비트멕스의 모기업을 세이셸(아프리카 섬국가)로 옮기면서 규제 받지 않고 미국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랑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뉴욕남부지검에 따르면 비트멕스 경영진 중 사무엘 리드는 지난 1일 매사추세츠 주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피고인 3명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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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멕스는 바이낸스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마진거래소다. 현재 약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예치돼 있다.

CFTC는 비트멕스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예치 받은 비트코인이 110억 달러 이상이고, 거래 수수료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