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웹툰2] 백수 용사의 유쾌한 모험 ‘4컷용사’

고지라군 작가 "건강 되찾아 독자에게 완결 보여주고파”

인터넷입력 :2020/10/04 10:39    수정: 2020/10/04 23:05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과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고지라군 작가가 전한 인터뷰 관련 이미지

서른 두 번째 인터뷰는 마왕 퇴치 후 백수로 살던 용사가 또다른 위협으로 찾아온 드래곤으로부터 대륙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을 그린 판타지 개그물 ‘4컷용사’의 고지라군 작가다. 2014년부터 연재를 시작,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건강상의 이유로 휴재 중인 작가의 재활기 등 최근 근황을 들어본다. [참고기사: 쇼미더웹툰 ‘4컷용사’]

다음은 고지라군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4컷 용사라는 제목은 연재 시작 전, 아마추어 시절에 연재하던 원작이 4컷으로 진행되는 만화였기 때문에 선택했던 제목입니다. 용사의 개그 모험담이라는 테마로서 가볍게 연습하는 기분으로 그렸던 만화였기에 제목을 큰 고민 없이 간단하게 지었던 것인데 지금에 와서는 이것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이 없을 것 같아 이 제목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 4컷 용사라는 웹툰은 원작이 있는 웹툰으로서 지망생 시절, 하루에 한 편씩 가벼운 기분으로 연습을 목적으로 그렸던 만화였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개그 풍의 짧은 4컷만화를 매일 그렸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호응을 얻게 되고 점점 욕심이 생겨 다양한 시도를 하며 완결까지 의욕적으로 그리게 됐습니다.

그 뒤에 다른 단편 작업을 하며 데뷔 준비를 이어갔었는데 이 연습 작이 레진의 눈에 들어 연재 제의를 받게 돼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형태로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레진 웹툰 '4컷용사'(작가 고지라군),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Q. 작가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건축 설계사무소에서 일했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만화는 취미로서 계속 꾸준히 그려왔었지만 프로로서 만화를 그리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전공인 건축을 선택했습니다. 그렇지만 건축일을 하는 중에도 만화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아마추어로서 동인 활동을 하는 등, 꾸준히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러던 중 만화 잡지사에서 스토리 작가로서의 일을 제안을 받게 됐고 약 반년 동안 스토리 작업을 했는데 출판사의 사정으로 이 작업이 취소됐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본격적으로 만화의 길을 고민하게 됐고 장고 끝에 회사를 사퇴하고 만화 작가로서의 꿈을 꾸게 됐습니다. 그 후 지망생으로 몇 년을 보낸 뒤 연습용으로 인터넷에 올렸던 4컷 용사가 레진의 눈에 띄어 작가로서 데뷔하게 됐습니다.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저는 딱히 분야를 안 가리고 여러 분야의 작품을 다양하게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특정 작품이나 분야를 정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연재하는 4컷 용사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을 생각하면 게임 쪽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 했던 고전 판타지 게임이나 다양한 패러디 요소가 있는 인디 계열의 게임에서 많은 발상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취향은 SF나 호러 쪽의 영화를 많이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 연재하는 작품이 완결되면 이쪽으로 만화를 그려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Q. 작품의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작품 자체가 힘들었다기보다는 연재 중에 건강을 챙기지 못해서 컨디션이 무너진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도 허리 쪽이 안 좋아져서 장기간 휴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해 재활에 집중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작가가 꼽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각각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1부 21화에서 두 드래곤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가벼운 개그 풍의 웹툰이었다가 이 부분을 경계로 스케일이 큰 화려한 작화의 액션씬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작품의 방향성이 바뀌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1부 29화에서 악역으로 알았던 드래곤의 과거를 그리면서 나름 비극적인 이야기를 풀었던 부분입니다. 그전까지는 이런 류의 드라마를 그려본 적이 없었기에 많이 고민하며 그렸던 파트입니다.

그 외에도 생각나는 부분들이 많지만, 초반에 이야기를 짜면서 고생을 하다 보니 이 부분들이 유독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레진 웹툰 '4컷용사'(작가 고지라군),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Q.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비하인드라기 보다는 작품의 전개가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생략했던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1부 중반부에 과거를 다루던 파트에서 계획했던 이야기의 분량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과거 편의 주인공인 로크의 이야기 중 후반부의 상당 부분을 생략하게 됐습니다. 단행본의 부록으로 그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볼 계획이었는데 밀린 이야기가 많다 보니 간단한 요약본으로 단행본에 실리게 됐습니다.

Q.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게임과 판타지에 관심 있는 많은 독자분에게 재미있게 읽혔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독자분들도 재밌게 읽으실 수 있도록 이해하기 어려운 소소한 소재들은 최대한 풀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읽으신 분들에게 무엇보다 재밌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웹툰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 어떤 차기작을 구상 중이신가요?

현재 건강의 문제로 장기 휴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건강을 회복해서 완결까지 제대로 독자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기다려 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차기작은... 이 ‘4컷 용사’를 제대로 완결 낼 뒤에 고민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SF 쪽 장르를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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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것도 프로의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SNS와 블로그로 많은 분이 메시지를 주시고 있습니다. 장기 휴재에도 잊지 않고 주시는 관심에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성실히 연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