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동 자제해달라"…경제계, 코로나 재확산에 우려

삼성·LG 등 불필요한 이동 자제 당부, 사업장 귀향버스 운행 중단·축소

디지털경제입력 :2020/10/01 10:21    수정: 2020/10/01 11:07

기업들이 긴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등 방역에 적극 나섰다. 추석 연휴 첫날부터 국내 확진자 수가 3배 이상 급증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에게 추석 연휴 이동을 최소화하고, 이동을 하게 되더라도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모바일 문진 앱 등을 통해 리마인드 공지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는 이번 연휴 기간에 귀향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매년 명절 때마다 일부 지방 사업장에서 귀향버스를 운영해왔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처음 중단됐다. 정부가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도 연휴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이메일로 공지했다. 추석에 불필요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내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 발열·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 확인 등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LG그룹은 이번 명절에 귀향 버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이동하는 직원들을 위해 귀향버스를 운행하더라도 지원 규모를 축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전 수요를 조사해 운행 버스를 절반 가량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간 귀향 버스를 운영하지만 탑승자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좌석 배정을 절반 가량 줄였다.

앞서 지난달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삼성, LG 등 주요 기업들의 수도권 일부 사업장에서도 확진자들이 연이어 발생, 연구개발(R&D) 센터와 사무동 등이 일시 폐쇄됐다. 이에 진행되고 있던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원격근무 체제가 확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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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이 긴 만큼 정부의 권고에 따라 확진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30일 113명을 기록했다. 지난 25일(114명) 이후 두 자릿수로 줄었다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7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