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계, 원격근무에 맞게 패러다임 변화 필요"

[인터뷰] 델테크놀로지스 메그하나 팟와르드한 부사장

홈&모바일입력 :2020/09/29 14:26    수정: 2020/09/29 17:28

원격근무 확대에 따라 PC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델테크놀로지스)
원격근무 확대에 따라 PC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델테크놀로지스)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핵심 장치인 PC 역시 데스크톱 PC에서 노트북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기기 확장성과 디스플레이, 연결성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델테크놀로지스 비즈니스용 노트북 라인업인 래티튜드(Latitude)를 총괄하는 메그하나 팟와르드한(Meghana Patwardhan) 부사장의 말이다.

메그하나 팟와르드한 부사장은 29일 오전 화상회의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히고 "코로나19로 촉발된 원격근무 형태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노트북 수요 증가 뒤에 숨은 여러 함정들

올 상반기 코로나19 범유행(팬데믹)으로 원격근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데스크톱PC 대신 노트북을 구입해 지급했다. IDC, 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 상반기 PC 시장은 이런 추세에 따라 역설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메그하나 부사장은 이런 수요 증가 뒤에 숨은 함정을 지적했다.

"평상시에는 IT 관리 부서에서 노트북을 받아서 기업에 맞는 이미지를 설정하고 이를 미리 설치해서 내보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모든 인력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델이 보유한 '유니파이드 워크스페이스' 등 도구를 이용해 사무실 없이도 원격에서 이미지 설치 등 지원이 필요했다."

원격에서 이미지 배포를 지원하는 델 유니파이드 워크스페이스 개념도. (자료=델테크놀로지스)

원격근무에는 공간의 제약도 따른다. 데스크톱 확장용 모니터와 키보드·마우스, 헤드셋 등 다양한 주변기기가 이미 갖춰진 사무실과 달리 집에 있는 여러 장치를 이용해 근무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 "강력한 성능·확장성 바탕으로 한 S/W 지원 필요"

"몇 년 전부터 USB-C로 입출력단자가 통합될 것이라고 했지만 막상 집에 있는 장비를 연결할 수 없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또 원격근무시에는 화상회의 등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띄울때는 큰 화면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 강화된 카메라와 오디오 성능이 필수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갖춘 래티튜드 7410. (사진=지디넷코리아)

메그하나 부사장은 "이런 복합적인 수요 때문에 전자펜을 이용한 필기와 넉넉한 디스플레이, 스피커폰 내장과 강력한 성능을 갖춘 래티튜드 9510 등 노트북 라인업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델은 AI를 활용해 프로그램 실행 성능을 향상시키고 주위 소음을 줄이는 소프트웨어인 '델 옵티마이저', 그리고 IT 부서의 관리편의성을 높여 주는 소프트웨어 등을 함께 제공한다.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 "델 옵티마이저, IT 부서 부담까지 덜어준다"

올해 출시된 델 래티튜드 노트북에는 AI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 향상, 화상회의시 소음 감소, 보안 강화 등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인 '델 옵티마이저'가 기본 제공된다.

메그하나 부사장은 "델 옵티마이저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인 '프리시전'(Precision) 라인업에 탑재되던 소프트웨어인 '프리시전 옵티마이저'에서 출발했다. 엔지니어나 크리에이터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에 시스템을 최적화해주는 기능을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최적화 기능인 '델 옵티마이저'. 올해부터 도입됐다. (그림=지디넷코리아)

"델 옵티마이저의 강점은 배터리 지속시간 연장과 노이즈 캔슬링, 로그인 시간 단축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모두 처리하는 것이다. 이런 기능을 찾는 시간과 노력을 온전히 가치있는 업무에 투자할 수 있다. 노트북을 관리하는 IT 부서도 여러 기능 중 필요한 것만 적용하거나, 혹은 원격으로 수신되는 성능 정보를 최적화에 활용할 수 있다."

■ "여전히 인텔 고집할 이유 있다.. AMD도 계속해서 평가중"

AMD는 2018년 이후 라이젠 프로세서를 앞세워 인텔이 주도권을 지녔던 노트북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AMD는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약 7%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는 기업 수요를 감안한 '라이젠 프로' 프로세서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무용 노트북을 겨냥한 AMD 라이젠 프로 4000 시리즈 프로세서. (사진=AMD)

그러나 메그하나 부사장은 비즈니스 시장을 겨냥한 노트북에 여전히 인텔 프로세서를 선택할 이유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에는 최종 이용자가 요구하는 성능 수준과 대량 생산시 원활한 수급 여부, 그리고 보안과 관리 용이성, 배터리 지속시간 등 여러 요소를 따지게 된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상업용 노트북에 인텔 프로세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메그하나 부사장은 이어 "이미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는 AMD 프로세서를 쓰고 있다. 여러 조건과 함께 고객의 용도에 어떤 프로세서가 가장 좋을지 평가중이다."

■ "성장을 원한다면 처음 선택이 중요하다"

국내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PC 도입시 글로벌 브랜드보다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메그하나 부사장은 "향후 기업 성장을 고려하면 단순히 가격보다는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중소기업 경영자는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확장을 원한다. 확장을 고려한다면 처음부터 IT 부서가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전문 유지보수 인력을 두기 힘든 중소기업이라면 제품이 고장날 경우 버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래티튜드는 별도 서비스 옵션을 통해 장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지원할 수 있다."

메그하나 부사장은 "래티튜드 노트북은 17개에 달하는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거쳐 테스트하며 견고하다. 이는 중소기업에 특히 중요하다. 장비 구매는 큰 투자이므로 오랜 기간 이에 맞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델 옵티마이저 등 혁신 기능이나 협업 강화, 연결성 강화도 의미 있고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 메그하나 팟와르드한 부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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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에서 래티튜드 라인업을 설명하는 메그하나 팟와르드한 부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메그하나 팟와르드한 부사장은 미국 텍사스 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델테크놀로지스에서 상품 전략, 판매 전략, 제품 디자인과 개발, 비즈니스 오퍼레이션 등 직무를 13년 이상 수행했다.

현재는 상업용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부에서 래티튜드 제품군의 상품 기획, 제품 전략, 영업 관리 등을 총괄한다. 이전에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제품인 프리시전 제품 관리와 래티튜드 제품 기획팀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