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이끌 ‘비대면 경제 표준’ 민관이 함께 만든다

산업부, 2025년까지 370억원 투입…헬스케어 앱, 온라인 티칭 등 표준 50종 개발

컴퓨팅입력 :2020/09/29 14:00    수정: 2020/09/29 16:11

코로나 시대 비대면 경제를 선도할 표준 개발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산·학·연 포럼회원 1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경제 표준 오픈포럼’이 출범했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열린 '비대면 경제 표준 오픈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부가 ‘비대면 경제 표준화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업계를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와 구현 기술의 표준화를 추진할 민간 포럼을 구성한 것이다.

오픈포럼 회장은 LS일렉트릭의 이학성 고문이 추대됐다. 사무국 운영은 한국표준협회가 맡는다.

오픈포럼은 ▲의료, 교육, 유통·물류 등 분야별 국가·국제표준 개발 ▲표준에 기반한 사업화 모델 발굴 ▲비대면 경제 표준화 활동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 등을 목적으로 구성됐다.

‘오픈 포럼’인 만큼 모든 회의내용을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포럼회원이 아닌 일반인도 유튜브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해서 운영한다.

■ 2025년까지 370억원 투입, 비대면 표준 50종 개발…‘디지털 표준 실증센터’ 구축

산업부는 포럼 발대식에서 2025년까지 비대면 표준 개발에 370억원을 투입해 표준 50종 개발과 ‘디지털 표준 실증센터’ 구축을 담은 ‘비대면 경제 표준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상훈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이 뉴턴의 사과나무 발상처럼 창의적 사고로 비대면경제 표준화 전략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사과를 들어보이고 있다.

의료, 교육, 유통·물류 등 비대면 3대 핵심 서비스 국제표준화를 우선 추진한다. 헬스케어 제품의 신뢰도 검증방법, 온라인 강의자료 작성·관리, 상품정보 빅데이터 구축, 드론·로봇과 연계한 무인배송, 무인픽 기술 등 표준 14종이다.

K방역 관련 모바일 자가격리관리 앱과 채소, 의약품 등 신선물류 포장기술 국제표준 개발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화상회의, 디지털계약, 무인사업장, 원격검침 등 국민의 비대면 일상에 필요한 생활표준을 개발해 보급한다. 영상회의시스템 품질관리 및 스마트계약시스템 보안 요구사항, 무인사업장 운용가이드, 원격 통합검침을 위한 계량기 간 호환 요구사항 등 표준 16종이다. 특히 무인사업장에서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제공 서비스 표준도 개발한다.

3D프린팅, 로봇, 드론 등 비대면 서비스 구현 기술의 상호운용성 및 기능안전성에 대한 ‘디지털 표준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능 표준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비대면 KS·KC 인증심사 등 제도개선…다이렉트 온라인 보험·보증 출시

산업부는 즉시 시행 가능한 비대면 시험인증, 무역금융, 채용지원 등 제도개선 방안을 함께 발표했다.

KS·KC 등 인증심사 시 심사원의 현장방문이 어려운 경우 영상회의, 영상통화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비대면 심사·면접 절차를 도입한다. KS 비대면 시험·인증은 10월 말부터 시행한다.

비대면경제 표준 오픈포럼에 참석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함께 만난다는 의미의 수어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무역금융과 수출 마케팅을 위해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보증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온라인 상품전을 동남아에서 북미·유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채용지원을 위한 영상 외국인 투자 기업 채용 박람회와 ‘지역기업-희망이음 사업’의 청년 지역기업 비대면 탐방도 추진된다.

■국제표준화를 통한 기업의 비즈니스 성공사례 공유

이날 오픈포럼 출범식에서 산업계는 비대면 제품과 서비스 국제표준화를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를 발표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실시간으로 학습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국제표준화(ISO/IEC TR 20748-3)하고 인공지능(AI) 맞춤형 개인학습 관리도구인 ‘AI 생활기록부’를 상용화한 사례를 발표했다.

조용상 아이스크림에듀 대표가 에듀테크 국제 표준화 추진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조용상 아이스크림에듀 대표는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코디네이터로 교육정보 분야 표준정책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솔은 국표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R&D) 예산을 지원받아 반도체 바이오센서를 통한 생체정보 분석방법을 국제표준화(IEC 60747-18 등)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웨어러블 체외진단기기(혈구 또는 세포 계수기)를 제품화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종묵 솔 대표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IEC 1906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종묵 솔 대표가 렌즈프리 반도체바이오센서 기반 비대면 시대 바이오사업 선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 공장 또는 기존 공장 간 데이터 통신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산업용 이더넷 통신기술(라피넷)을 국제표준화(IEC 61784 등)하고 이를 국내 대표 제조분야인 자동차 제조공장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권대현 부장은 라피넷 표준화에 대한 국내외 표준화 활동을 바탕으로 ‘세계표준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관련기사

권대현 LS일렉트릭 부장이 산업용 통신 RAPIEnet 국제 표준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로 가속하고 있는 비대면 경제 시대는 그간의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뚜렷한 강자가 없는 비대면 경제의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면 우리나라가 비대면 경제 시대의 룰 세터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이어 “오늘 포럼에서 발표한 표준화 성공사례들처럼 국제표준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 발굴해 우리나라 비대면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