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제조기지 점차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동할 듯"

MIC 보고서 "2023년 동남아 생산 점유율 50%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09/29 08:56

세계 노트북PC 10대 중 9개를 만드는 중국이 '노트북PC' 제조 대국 지위를 수 년내 베트남 등 동남아에 빼앗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8일 중국 언론 신랑차이징은 리서치 회사인 MIC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다원화를 위해 세계 주요 노트북PC OEM 기업들이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동남아(11개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남아 지역의 생산 비중이 2023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50%에 달해 글로벌 노트북PC 제조 허브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주요 노트북PC OEM 기업인 대만 콤팔(COMPAL)은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해 노트북PC를 조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세계 3위의 노트북PC 제조 기업 콴타컴퓨터(Quanta Computer)도 태국에 노트북PC 생산기지를 건설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 역시 중국 쑤저우에 위치했던 노트북PC 공장을 지난해 11월 폐쇄한 데 이어,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PC 제조 이미지 (사진=콤팔)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노트북PC 제조 산업에서 아직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PC 시장 규모가 1억6천대 중 중국이 90%의 제조 주문을 담당했다.

주요 PC OEM 기업인 아수스(ASUS)의 경우 세계에서 받는 노트북PC 주문의 85% 이상 물량을 중국 충칭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도 지난 8월 '베트남 제조가 중국 제조를 추격한다'는 제하 기사를 통해 베트남이 저가의 노동력을 무기로 중국의 제조 대국 지위를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중국 제조업계의 절반 수준이다.

또 제조 대국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국의 변화 역시 이같은 추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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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 10월 사이 중국 과학기술자가 발표한 국제 논문 수는 260만6400개로, 인용 횟수가 글로벌 2위다. 이는 중국 제조업 주문 수요가 날이 갈수록 감소하는 동시에 중국이 제조 허브에서 연구개발 허브로 변모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부 중국 언론은 실제 급격한 생산지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동남아 이전설'의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