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년 초로 점쳐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복귀를 앞두고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김 신임 사장이 경영 전면에 한발 더 나섬과 동시에 젊고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들도 새롭게 발탁되면서 눈길을 끈다.
한화는 28일 그룹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 발표를 통해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빠른 시기에 단행된 인사다. 회사 측은 선제적인 사업전략 수립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주요 경영진 인사를 9월에 단행한 바 있다.
재계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경영체제 전열 정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배임 혐의로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 받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내년 2월은 현행법상 김 회장의 기업 취업제한 기간 2년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그룹 안팎에서 김 회장의 복귀 시점을 이르면 내년 초로 점치는 이유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김동관 신임 사장이 부사장에 오른 지 9개월 만에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과 함께 승진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령도 기존 58.1세에서 55.7세로 2세 이상 낮아지면서 세대 교체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김 사장은 1983년생으로 올해로 37세다.
재계 관계자는 "후계자(김동관 신임 사장)가 전면에 나설 때 맞춰 젊은 나이의 경영진들을 함께 배치해 연령 간극을 줄이면서 경영색깔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정비하는 모습"이라며 "3세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그룹에 변화와 혁신 경영 기조도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신임 사장의 승진으로 그룹 친환경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룹 내부에서 10년 동안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온 전문가로 꼽힌다.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 합병을 주도했으며, 2015년에는 태양광 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대표는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하는 10년 동안 영업을 직접 뛰는 등 오랜 기간 머무르며 전문성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김 신임 사장과 함께 다른 계열사에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인 자리를 채웠다. (주)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에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유럽사업본부장, (주)한화 방산부문 대표에 김승모 (주)한화 사업지원실장, 한화정밀기계 옥경석 대표,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박흥권 대표,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박승덕 대표, 한화토탈 김종서 대표, 한화에스테이트 이강만 부사장, 한화역사 김은희 대표 등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은희 대표는 한화그룹 첫 여성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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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를 전면에 배치했다"며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해 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의 최종 선임은 각 사별 주총 및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