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임시 운영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이와 비슷한 현대자동차의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와의 차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슷해 보이는 두 서비스 간 가장 뚜렷한 차이는 바로 '충전 용량'이었다.
기아자동차가 새로운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11월부터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기아차는 이날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목진원 현대캐피탈 캐피탈부문 대표 전무, 이훈 에바(EVAR) 대표, 홍영진 민테크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디맨드(on-demand) 충전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아차의 ‘온디맨드 충전 서비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 간 운영된다. 서비스 대상은 제주 지역에서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로 쏘울 EV와 니로 EV를 이용하는 고객이다.
만약에 딜카 사용 고객이 앱 등을 통해 이동형 충전 서비스를 요청하면, 충전 시스템이 구축된 봉고 EV가 출동 요청한 고객에게 찾아간다. 봉고 EV에 있는 충전 시스템에는 기존 니로 EV에 있던 배터리가 재활용되며, 이동형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인 에바 기술이 들어간다.
여기서 기아차가 충전할 수 있는 용량과 현대차가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용량에 차이가 있다.
현대차가 현재 운영중인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는 1회 충전시 최대 7kWh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승용 전기차 기준 44km, 포터 EV 등 상용 전기차 기준 22km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충전소가 주변에 없는 경우 긴급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기아차가 운영할 ‘온디맨드 충전 서비스’는 긴급 충전 서비스 개념이 아니다. 한번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40kWh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약 240km 정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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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온디맨드 충전 서비스’는 일부 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된다. 유료로 전환할 경우 아직 법적 기준에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기준이 완화되면 향후 순차적으로 제주를 포함한 전국 서비스 확대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자동차 전기차 모델을 이용하는 고객이 충전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충전 인프라 확대와 ‘충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새로운 방식의 온디맨드 충전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