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보험 타사 설계사 무료 고객DB 제공, 새 모델될까

DB 무료 공유...인슈어테크 주목

금융입력 :2020/09/25 15:02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가 자사 설계사를 보유한 보험대리영업점(GA) 토스인슈어런스를 통해 영업하고, 타사 GA의 설계사에게 무료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을 단행하고 있다.

보험 서비스만 전문으로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서비스는 토스의 보험 영업 방식이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25일 토스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유입된 보험 상담과 관련한 고객 DB를 토스 별도 법인인 토스인슈어런스와, 타사 설계사가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앱 '토스보험파트너스'를 통해 모두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토스서 보험 상담을 요청하면 고객이 가입한 보험 내역과 간단한 개인정보를 남긴다. 제3자 고객 동의를 거쳐 보험 상담 내역 일부는 토스인슈어런스 자체 설계사 80명에게 가며, 나머지 DB는 토스보험파트너스의 회원 7천명 중 2천200명 이상에게 전달된다. 

토스보험파트너 앱 출시

무료 DB를 받기 위해선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협회에 등록된 설계사이면서 고객과 또다른 설계사를 토스보험파트너스 앱에 소개해야 하는 등 일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런 토스의 보험 영업방식이 새롭고, 토스 가입자가 많은 만큼 고객 무료 DB로 보험 영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인슈어테크들은 그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 인슈어테크 관계자는 "보험 영업 성과를 위해 유료로 DB를 구해야했던 설계사들이 호평하고 있다"며 "무료로 제공되면서 설계사들이 토스보험파트너스에 많이 가입하고 있어 영업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토스보험파트너스를 통해 제공되는 고객DB를 통해 보험 가입까지 이뤄지는 비중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한다. 토스가 워낙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파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인슈어테크 앱을 설치하고 가입 상담을 남기는 고객에 비해 '진성 고객'이 많지 않다는 게 타사의 분석이다.

또 토스가 간편송금에 대한 수수료를 처음에는 무조건 무료로 했다가 추후 월 10회만 무료로 전환했다는 점을 들어 토스보험파트너스를 통한 고객DB 무료 정책도 추후 유료로 바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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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토스보험파트너스는 8월 14일 출시됐으나 9월 14일부로 무료 DB를 받을 수 있는 설계사의 자격 요건을 바꿨다. 

토스 측은 "토스인슈어런스는 비대면 상담과 설계만 진행하며, 토스보험파트너스에 가입한 설계사는 대면 상담과 설계 업무를 하기 때문에 영역이 서로 다르다"며 "토스보험파트너스의 일부 설계사에게 DB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토스는 얻는 이익이 없고 보험 가입자와 설계사 간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