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은행 퇴직연금 상품은?

기준금리 하락에 계열사 협업으로 차별화 노력

금융입력 :2020/10/01 10:00    수정: 2020/10/01 20:44

국내은행이 개인퇴직연금(IRP) 고객을 모으기 위해, 대동소이했던 퇴직연금 상품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로 떨어지자 퇴직연금 상품으로 주로 선택받았던 예·적금 금리도 동반 하락하면서, 고객과 운용수익률을 붙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고객에게 타 은행 예·적금만을 상품으로 편입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보험사·자산운용사·저축은행과 손잡고 상품 차별화를 꾀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한 생애주기맞춤형 펀드 '쏠 리치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고객의 투자성향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분산 투자를 통한 변동성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연령에 따른 자금 필요 여부를 고려한 생애주기펀드 특성 상 고객의 별도 운용 지시가 없어도 자산이 자동 조절되는 것도 특징이다. 은퇴가 먼 젊은 고객의 경우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해주고 나이가 들 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준다.

하나은행은 하나생명보험과 협업해 1년 간 금리가 변하지 않는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초 IRP 매수 시점의 금리를 1년 간 보장해준다. 종전의 IRP 적금 가입 시 매수 시점마다 금리가 차등 적용됐다. 적금 상품을 살 경우 매월 고시 금리에 따라 금리가 바뀌었으나, 이 상품은 첫 매수 시점의 금리가 1년 간 다달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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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1금융권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예·적금을 파는 저축은행과 가장 많이 제휴했다. 퇴직연금에 타 은행보다 저축은행 예금 상품 수가 많은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1월 28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24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서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이 더 다변화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퇴직연금이 노후에 쓸 자산을 모으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지 않는 상품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