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퀄컴, 美정부에 반도체 수출허가 요청"

CNBC 보도…제재로 막힌 반도체 수급난 해소 기대

방송/통신입력 :2020/09/23 17:43    수정: 2020/09/23 21:5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정부 승인만 떨어지면 퀄컴 칩을 사용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23일(현지시간) 퀄컴이 칩 판매를 위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요청했다면서 허락이 떨어질 경우 스마트폰에 퀄컴 칩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해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정부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또 지난 5월엔 미국 칩 제조장비를 이용하는 해외 기업들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 허락을 받도록 했다. 이 조치로 화웨이는 반도체 핵심 부품 공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사진=화웨이)

물론 화웨이도 기린이란 자체 스마트폰 칩을 디자인하고 있다. 하지만 기린 칩은 대만업체 TSMC를 통해 외주 생산하고 있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실제로 TSMC는 9월15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칩 공급을 중단했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화웨이는 반도체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는 기린 칩을 사용해 왔지만 TSMC의 공급 중단으로 그마저도 막혔다.

이런 상황에서 퀄컴이 반도체 수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화웨이에겐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월 퀄컴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퀄컴은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를 계속 할 경우 수 십억 달러 가량의 잠재 매출이 경쟁사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화웨이는 최근 10년 이상 퀄컴의 칩셋을 구매해왔다”면서 “퀄컴은 늘 매우 중요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퀄컴이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대한 수출 허가를 요청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허락이 떨어지면 우리 스마트폰에 퀄컴 칩셋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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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보도에 대해 퀄컴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CNBC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AMD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화웨이와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인텔과 AMD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반도체 공급 제재가 적용된 이후 수출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