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까지 2배 성장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 이후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자본금 확충 이슈를 해소하면서 여·수신 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6월말 여·수신 잔액과 자본확충이 이뤄진 뒤인 8월말 여·수신 잔액을 비교한 결과 여신은 41.3%, 수신은 34.6% 증가했다.
6월말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조2천600억원이었으나 8월 1조7천800억원으로 늘었고,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1조8천500억원에서 2조4천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7월 28일 주요 주주로부터 3천966억원(보통주 2천392억원·전환주 1천574억원)의 자본을 수혈받았다.
주요 주주가 자본금을 납입한 이후부터 케이뱅크는 아파트 담보대출과 주요 주주와 협업한 수신 상품을 지속 출시 중이다. 우리카드와 제휴해 2만좌 선착순 최대 연 10% 금리를 주는 적금과 KT를 통해 5천명 대상으로 연 5% 적금을 판매했다. 또 플랫폼 수수료 증대 차원서 NH투자증권 계좌 개설을 케이뱅크서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 2대 은행장인 이문환 행장은 지난 8월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주주사 협업을 통한 수익성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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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관계자는 "자본금 확충이 되지 않아 건전성(자본비율) 문제로 대출을 중단해 사실상 정상적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유상증자가 진행된 만큼 수신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주주간 시너지 부분이 그동안 이뤄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본비율을 준수하지 않으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 관리를 받는데 이 문제가 더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성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비해선 여·수신 규모는 10분의 1수준이다. 8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18조3천억원, 수신 잔액은 22조3천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