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I, 청각장애인 안내 돕는 AI 기반 수어인식 기술 개발

김포공항서 비마커 방식 수어인식 시설 안내 시스템 시연

컴퓨팅입력 :2020/09/23 11:21    수정: 2020/09/23 16:07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원장 김영삼)은 세계 수어의 날을 맞아 김포 국제공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수어 인식 기술을 적용한 공항시설 안내 시스템을 개발하고 성능 검증을 위한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KETI는 지난해 8월 한국공항공사(대표 손창완)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장벽 없는 공항 서비스 구현의 하나로 비마커 방식 AI 기반 수어 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마커 방식 수어 인식 기술은 사용자 신체에 마커를 부착하거나 특수 장갑을 착용하지 않아도 수어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영삼 KETI 원장(왼쪽)이 인공지능기반 수어 안내 시스템을 이용해 보고 있다.

KETI가 개발한 AI 수어 안내 시스템은 평상복 차림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마커를 부착하거나 특수 장갑을 착용하는 방식보다 사용자 접근성이 개선됐다.

KETI는 공동연구기관인 한국공항공사, 나사렛대학교(윤병천 교수)와 협력해 청각장애인(농인)이 공항을 이용할 때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들을 수집, 실수요자의 살아있는 언어를 학습한 AI 수어 인식 모델 개발 성공했다.

또 고가의 카메라 장비 대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웹캠으로도 사용자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수어를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인식 기술을 개발해 사용자 친화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서비스를 구현했다.

정혜동 KETI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앞으로 인공지능은 안내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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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 네 번째)과 김영삼 KETI 원장(오른쪽 세 번째)이 23일 김포 국제공항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 농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수어 안내 시스템이 여러 곳에 도입되면 농인들의 폭넓은 사회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I 기반 수어인식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능정보 플래그십 사업’의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프레임워크 및 응용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