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원장 김영삼)과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는 사우디아라비아 연구중심 대학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교(KAUST)와 ‘차세대 광대역 SW 정의 RF 플랫폼’ 공동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소프트웨어(SW) 정의 RF 플랫폼은 단일 기능을 수행하는 기존 하드웨어(HW) 시스템과 달리 단일 공통 HW 플랫폼에 SW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는 무선 주파수(RF) 대역 수·송신 가능한 통신·신호처리 시스템이다.
이 연구는 사용자가 기존 시뮬레이션 SW와 간단하게 연동시켜 다양한 신호처리 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구현·검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신호처리 시스템 개발과 검증을 하는데 디지털 신호 분석기, 임의 신호 생성기, 디지털 신호 처리기 등 여러 가지 대형 장비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로 소형·경량·저전력화한 단일 통합 보드에서 개발과 검증이 모두 가능해질 전망이다.
KETI는 신호처리 시스템 개발과 검증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KETI는 차세대 광대역 신호처리 시스템 HW와 실시간 동작 제어 및 관리 모듈 핵심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가천대는 이를 활용한 차세대 통신 응용 시스템을 개발해 수요자 측면에서 시스템 완성도를 검증한다.
연구책임자인 KETI 윤창석 선임과 가천대 남성식 교수는 “이번 연구로 차세대 광대역 신호처리 시스템을 빠르게 개발·검증할 수 있게 돼 관련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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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KETI 원장은 “중동 국가들이 최근 저유가로 산업 다각화에 관심이 높은 만큼, 첨단기술이 새로운 협력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며 “KETI도 공동 연구를 계기로 카타르·아랍에미레이트 등 첨단 IT산업에 관심이 높은 여러 중동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AUST는 압둘라 국왕이 2009년 사재 200억 달러를 출연해 사우디 서부 제다에 설립한 연구중심 대학이다. 사우디의 탈석유 경제를 목표로 미래 첨단 분야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