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실리콘밸리에 AI 전문기업 '가우스랩스' 설립

한국 사무소도 오픈...김영한 대표 "글로벌 전문가 유치 계획"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9/22 09:00    수정: 2020/09/22 16:55

SK하이닉스가 전액 투자한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업체 '가우스랩스'가 이달 말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2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가우스랩스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설립한 데 이어 이달 말 한국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5천5백만달러(약 641억원) 규모로 오는 2022년까지 SK하이닉스가 전액 투자한다.

가우스랩스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의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공정 관리부터 수율 예측, 장비 유지보수, 자재 계측, 결함 검사 및 불량 예방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와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현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혁신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SK그룹)

SK그룹은 지난해 8월 열린 SK이천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와 DT(디지털 변혁) 등의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이후 관계사별로 다양한 AI 사업을 추진해 왔다. SK그룹이 AI 전문 기업을 표방하며 별도 법인화한 것은 가우스랩스가 처음이다.

가우스랩스의 대표이사로는 세계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김영한 교수가 선임됐다.

김영한 대표는 UCSD(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종신 교수이자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 회원으로,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 데이터 리서치 펠로우로도 활동했다. 기술적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겸비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AI 혁신과 가우스랩스의 성장을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가우스랩스는 기술 개발을 지휘할 연구·개발(R&D) 최고책임자로는 아마존 출신의 윤성희 박사가 영입됐다. 윤성희 박사는 머신 러닝과 컨벡스 최적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스탠퍼드대학교 스티븐 보이드 교수 연구실 출신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력을 쌓은 AI 및 최적화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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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는 "올해 말까지 20명 수준의 글로벌 AI 전문가를 확보하고 2025년까지 200명 규모로 회사를 키우기 위해 미국 본사와 한국 사무소에서 역량을 펼칠 우수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겠다"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최고의 AI 전문가들이 모인 가우스랩스가 세계적인 산업용 AI 파워하우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가우스랩스는 SK 그룹의 에너지, 바이오 등 제조관련 관계사는 물론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