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우리금융 디지털전략, 'ㅎ·ㅎ·ㅎ'가 이끈다

장기 과제 추진에 업무 연속성 보장

금융입력 :2020/09/21 17:10    수정: 2020/09/21 17:11

주요 금융지주 3사가 해마다 디지털 전략을 중요하게 꼽고 있다. 

디지털 전략이나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단기간에 구축할 수 없는 만큼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는 디지털 관련 임원을 지속 신임해, 디지털 전략의 연속성을 추구하고 있다. 

세 금융지주에서 각각 디지털 전략을 앞장서 이끄는 인물은 ▲한동환 부사장(KB금융) ▲한준성 부사장(하나금융) ▲황원철 추진단장(우리금융)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KB금융지주 디지털 전략은 한동환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지주 내 가장 큰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도 함께 하면서 업무 연관성을 높였다. 한동환 부사장은 2017년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미래금융그룹(미래채널그룹) 상무, 2018년부터 현재까지 디지털혁신총괄(디지털금융그룹) 임원을 역임해왔다.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디지털전략 임원 이력.

한동환 부사장은 금융사에서 하지 못하는 것, 그러나 고객에게 편의를 주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략을 그려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2019년 출시한 알뜰폰 사업 '리브엠(Liiv M)'이다. KB금융 고객에겐 통신료를 할인해주고, 알뜰폰 이용자에겐 KB금융 거래를 권할 수 있도록 쌍방향 영업 구조를 만들었다. KB금융은 통신료 할인에서 더 나아가 유심칩에 금융과 통신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얻는 통신데이터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말 공인인증서의 공인 지위가 사라지는 가운데, 사설 모바일 인증서 'KB모바일 인증서'도 KB금융의 신 사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의 한준성 디지털부문 부사장은 2015년부터 디지털과 관련된 부서의 임원으로 일해왔다. 2015년 1월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장(전무), 2018년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장 겸 미래금융R&D본부장(부행장)을 거쳐 2020년 7월 하나금융지주 디지털부문 부사장이 됐다. 

한준성 부사장은 금융지주 최초로 금융지주 포인트를 한 데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쥐엘엔(GLN·Global Loyalty Network)'를 구상한 장본인이다. GLN은 블록체인 기반 전자결제서비스로 2019년 대만·태국·베트남, 2020년 일본·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서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로 결제·송금·자동화기기(ATM) 인출 등을 할 수 있으며 추후 이용국가를 미주와 유럽까지 확대해 글로벌 결제 허브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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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서 가장 처음으로 은행 내 은행(BIB) 형태로 운영되는 우리금융지주 디지털그룹은 우리은행 황원철 디지털전환(DT) 추진단장(상무)가 2018년 6월부터 이끌고 있다. 황 상무는 우리은행이 아닌 외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2018년 6월 디지털금융그룹 그룹장으로 선임된 이후 디지털총괄(상무)로 일했다.

황원철 추진단장은 2019년 8월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원터치'를 '우리은행 원(WON) 뱅킹'으로 리뉴얼하고, 다양한 비대면 상품을 출시했다. BIB로 자체 인사 및 조직 개편으로 디지털그룹에 대한 뼈대를 세우기도 했다. 개편한 우리원뱅킹을 토대로 채널 경쟁력 강화와 함께 비대면 수신, 여신 등 상품 판매 총액 증대 및 비이자수익 확대와 함께 금융 전영역의 디지털화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주요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