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장, 중국과학원 찾아 협력 방안 논의

반도체 부품 및 장비 원천 기술 협력 강화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09/21 08:19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산 부품과 중국산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 절실한 시기, 화웨이의 수장이 중국의 과학기술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는 중국과학원을 찾았다.

중국과학원은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17일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초 연구와 핵심 기술 발전을 위한 교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과학원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부품, 통신, 로봇 등 여러 과학기술의 기초 연구를 맡는 중국 정부 산하의 대표적 R&D 기관이다.

특히 런 회장 방문 전일인 16일 중국과학원이 반도체 리소그래피 장비 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중국과학원을 찾아간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중국과학원)

15일 미국 반도체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이후, 스마트폰 등 핵심 제품의 판매에 타격이 온 화웨이로선 '기술 자립'을 위해 기초 과학과 원천 기술 방면의 협력이 절실한 만큼 중국과학원과의 협력이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은 '국가팀'이 출범했다며 중국과학원과 화웨이의 협력에 기대를 걸었다.

이 자리에서 런 회장은 중국과학원이 국가의 과학기술 방면 최고 학술 기관이라며, 화웨이가 중국과학원과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양측이 기존 협력을 기초로 중국의 '쌍순환(雙循環, Dual Circulation)'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쌍순환이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제시한 이중 순환 경제 발전 전략으로 국제 경제와 내수 위주의 자립 경제를 동시에 실현하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보다 개방적인 태도로 각 영역의 기술 교류를 강화하면서 기초 과학 기술 성과를 내고 공동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더 나아가 과학자들의 지혜와 연구 성과가 경제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점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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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와 리소그래피 장비 등 해외 의존도가 높지만 이번 반도체 부품 중단을 야기해 중국 자립이 시급한 품목에 대한 협력이 먼저 심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실에서의 성과를 상용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면서 연구기관과 민간 기업으로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중국과학원은 이미 화웨이와 광범위하게 깊이있는 협력을 하고 있는 바, 향후 더욱 다차원적이면서 실용적인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